월북 장면 7번 찍혀도 軍은 멀뚱멀뚱...해병 2사단장 보직해임

입력 2020.07.31 11:05 | 수정 2020.07.31 14:42

합동참모본부는 31일 ‘월북(越北) 탈북민 사건’ 당시 우리 군 CC(폐쇄회로)TV와 열상감시장비(TOD)에 월북자의 모습이 7차례 포착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근무자는 CCTV의 화질이 좋지 않거나 전방의 다른 동향을 감시하느라 이를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그동안 병력 감소를 과학화경계시스템 구축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무용지물이었던 셈이다.

지난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는 박한기 합동참모본부장. 왼쪽은 서욱 육군참모총장. /연합뉴스
지난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는 박한기 합동참모본부장. 왼쪽은 서욱 육군참모총장. /연합뉴스

합참은 이날 이와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월북 경로로 이용된 강화도 연미정 인근 배수로는 총체적으로 부실하게 관리됐다. 군 관계자는 “배수로이 철근 장애물이 노후화돼 훼손됐다”며 “또 철근 장애물 뒤쪽의 윤형 철조망도 부실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합참은 북한 보도를 통해 지난 26일 월북 사실을 인지한 후 28일까지 검열 점검을 한 결과 ▲수문 등 취약요인 보완대책 ▲경계 및 감시 요원에 의한 적극적 현장조치 ▲열상감시장비(TOD) 등 감시장비 최적화 및 정상가동상태 확인 등에 대한 문제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은 이에 따라 해병 2사단장을 보직 해임하고 지휘책임이 있는 육군 수도군단장과 해병대사령관을 엄중 경고 조치했다. 관련자들은 징계위에 회부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씨가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연곳리 연미정 인근 배수로 모습. /연합뉴스
김씨가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연곳리 연미정 인근 배수로 모습. /연합뉴스

월북자 김모씨는 지난 18일 새벽 2시 46분쯤 연미정 인근 배수로를 통과한 뒤 소초 인근에서 입수했다. 배수로 탈출에는 12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김씨는 이날 새벽 4시 북한 지역으로 2~3㎞가량을 수영해 이동했다. 이 과정은 근거리·중거리 카메라와 TOD에 찍혔다.

합참은 김씨가 연미정 소초 인근에서 한강에 입수한 후 북한 땅에 도착하는 전 과정이 군의 근거리 및 중거리 감시카메라 5회, TOD 2회 등 총 7차례 포착됐다고 밝혔다. 다만 합참은 “감시병이 표적 영상을 인식 못 했지만, 화면 상으로는 식별이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했다.

관련기사를 더 보시려면,

[속보]경찰청, '탈북민 관리 미흡' 김포경찰서장 대기발령 권순완 기자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