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폐쇄한 풍계리 ‘핵(核)실험장’에서 차량 흔적 등 소규모 정비 활동의 흔적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북한이 연말 대선을 앞둔 미국의 관심을 유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 최근 소규모 활동 흔적이 포착된 모습

미 존스홉킨스대 산하 대북 전문 매체 38노스의 잭 리우 연구원과 프랭크 파비앙 연구원은 지난 5∼7월 상업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근거로 “북쪽과 남쪽 갱도 입구 사이의 주요 행정지원구역에서 차량 흔적과 기타 물체가 가끔 포착됐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차량의 움직임이 시설을 재가동하거나 새로운 터널을 뚫은 등의 징후로 단정하진 않았다.

잭 연구원은 “2018년 폐쇄된 북쪽 갱도 입구 인근에서 지난 3월 처음 발견된 미확인 물체들이 5~6월에도 계속 있었다”며 “이 물체들의 목적을 확인할 수 없으나 방사능 감시 활동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 “지난 7월 3일 위성사진을 보면 지휘소로 통하는 길에서 작은 카트나 차량으로 보이는 물체가 포착됐다”고 했다. 다만 이들 물체의 목적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38노스는 풍계리 지원시설의 온실활동이 멈춘 것을 근거로 지원 인력이 상주하지 않는다고 판단핬다. 38노스는 “주요 행정지원구역 내 온실이 5∼6월에 사용된 흔적이 없다”며 “현장에 거주하는 지원 및 경비 요원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이 해당 시설을 본격적으로 재가동하기 위한 조치인 지원시설 가동 혹은 터널 굴착 등의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