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피해호소인이란 말 만든 XX 이름 공개하라"

입력 2020.07.15 14:19 | 수정 2020.07.15 14:39

"이해찬도 청와대도 말한 '피해호소인'
그 용어 자체가 2차 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5일 여권에서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피해 여성을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하는데 대해 "'피해호소인'이라는 말을 누가(어느 XXX가) 만들었는지, 그분(그XX) 이름 공개하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피해 호소 여성’이라는 말은 피해자의 말을 아직 믿지 못하겠다는 불신의 뜻을 담고 있다”며 “이 자체가 2차 가해”라고 했다. 이어 이 용어를 만든 사람이 있을 것이라며 "사회에서 매장을 시켜버려야 한다. 저 사람들, 짜고 하는 짓"이라고 했다.

‘피해 호소인’은 이번 사건에서 여권이 쓰기 시작했다. 이전의 성폭력 사건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은 용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피해 호소인이 겪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전날 "피해 호소인의 고통과 두려움을 헤아려 2차 가해를 중단해달라"고 했다. 서울시도 '피해 호소인'이라고 하고 있다.

그러나 여권이 성추행 피해를 직접 경찰에 고소한 여성을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하며 범죄 피해를 축소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 시장의 사망으로 고소 건은 '공소권 없음' 처분이 내려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한편으로 '피해호소인'이라 부르고, 다른 한편으로 '진상조사'를 거부하고 있다"며 "저 사람들, 사과할 생각 없다. 그냥 이 국면을 교묘히 빠져나갈 생각만 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한 사과의 진정성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당헌에 못 박은 원칙을 지키느냐 안 지키느냐로 판가름 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새정치연합 대표 시절인 2015년 10월 경남 고성 재선거 현장에서 "새누리당은 재선거의 원인 제공자이기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당헌은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도록 하고 있으나, 당내에서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은 후보를 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진 전 교수는 "저 사람들 벌써 성추행은 '부정부패'가 아니라는 둥 딴소리하고 있다"며 "(사과의 진정성은) 다가올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성추행 사고를 친 세 곳의 지자체, 서울과 부산 충남에 후보를 내느냐 안 내느냐를 지켜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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