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美대사 "백선엽, 항상 내 가슴에" 무릎꿇은 사진 꺼내

입력 2020.07.11 20:28 | 수정 2020.07.11 20:51

에이브럼스 美사령관 "영웅이자 보물" 정경두 "큰 별 졌다"
내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 노영민 靑비서실장 조문 예정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는 11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6·25 전쟁영웅 백선엽 장군의 빈소를 찾았다. 해리스 대사는 조문을 마친 뒤 백 장군의 부인 노인숙 여사를 만나 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다. 사진에는 2018년 11월 21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백 장군의 백수(白壽) 행사에서 해리스 대사가 무릎을 꿇고 휠체어를 탄 백 장군을 맞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해리스 대사가 평소 백 장군에 최고의 극진한 예우를 하고 그의 업적을 기려왔음을 알리며 유족을 위로한 것이다.
2018년 11월 21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주한미군이 주관한 백선엽 예비역(왼쪽 둘째) 대장 생일파티에서 해리 해리스(오른쪽) 주한 미 대사가 무릎을 꿇고 맞이하고 있다./조선일보DB
2018년 11월 21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주한미군이 주관한 백선엽 예비역(왼쪽 둘째) 대장 생일파티에서 해리 해리스(오른쪽) 주한 미 대사가 무릎을 꿇고 맞이하고 있다./조선일보DB
해리스 대사는 노 여사에게 "항상 갖고 다니는 사진"이라며 "백 장군을 이렇게 떠나보내니 상임이 크다"고 했다. 해리스 대사는 방명록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미합중국을 대신해 백 장군의 별세에 나의 가장 깊은 애도를 표한다. 그는 한국군 최초의 4성 장군이었고, 리더, 애국자, 전사, 존경받는 정치인이었다. 그는 현재 한미동맹을 구축하는데도 일조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백선엽 장군 빈소에 남긴 방명록/연합뉴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백선엽 장군 빈소에 남긴 방명록/연합뉴스
이날 주한미군은 트위터에 로버트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백 장군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고, 유엔군사령부는 트위터에 "슬프게도 백 장군에게 작별을 고한다"며 추모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애도 성명을 통해 "6·25전쟁 당시 군인으로 복무하고, 한국군 최초 4성 장군으로 육군참모총장까지 한 백 장군은 영웅이자 국가의 보물"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오후 5시쯤 백 장군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11일 서울아산병원 백선엽 장군 빈소에서 헌화 꽃을 전달받고 있다./연합뉴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11일 서울아산병원 백선엽 장군 빈소에서 헌화 꽃을 전달받고 있다./연합뉴스
정 장관은 취재진에게 "(백 장군은) 대한민국 발전과 현재의 막강한 군을 건설할 수 있도록 한 초석을 놓은 영웅"이라며 "큰 별이 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백 장군의 군인정신과 애국심이 후배에게 잘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반도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이순진 전 합참의장,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 등도 이날 조문했다. 또 미래통합당 신원식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이철우 경북지사 등이 빈소를 찾았다.
정경두 국방장관이 11일 서울아산병원 백선엽 장군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연합뉴스
정경두 국방장관이 11일 서울아산병원 백선엽 장군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연합뉴스
여권 관계자는 "내일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백 장군의 빈소를 찾기로 했다"며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이 조문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정세균 국무총리, 박병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의 조화가 놓였다. 미래통합당 정진석·태영호 의원, 무소속 홍준표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보낸 조기도 놓였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 모습/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 모습/연합뉴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