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 BIZ] 이젠 실밥 제거하러 병원 갈 일 없습니다

조선일보
입력 2020.07.09 05:34

의료 빈틈 메워주는 스타트업들

한국의 의료 서비스 시장은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병·의원의 수가 외국 대비 많을 뿐만 아니라 전 국민 건강보험 덕분에 이용하기도 쉽다. 분야별 전문의들이 즐비해 의료의 질적 수준도 세계적이다. 하지만 이렇게 훌륭한 의료 시스템도 시장의 다양하고 복잡한 요구를 모두 충족시켜주진 못한다. 이런 빈틈을 메워주는 것이 의료 스타트업들이다.

쓰리제이는 '체킷(cheKIT)'이라는 비대면 성병검사 키트를 개발했다. 성병은 병원에 가서 검사받는 것이 두렵거나 창피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체킷은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도 소량의 채취물로 12가지 성병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체킷 홈페이지에서 검사를 신청하면 집으로 용기를 보내준다. 여기에 채취물을 담아 반송하면 체킷이 검사질병센터로 보내 검사하고, 그 결과를 체킷이 협업한 병·의원에서 판정 후 이메일로 결과를 알려준다.

서지너스 ‘스킨 클로저’의 원리를 설명한 개념도(왼쪽)와 성병 검사 키트 체킷.
서지너스 ‘스킨 클로저’의 원리를 설명한 개념도(왼쪽)와 성병 검사 키트 체킷. /각 사

박지현 쓰리제이 대표는 런던정경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도시계획 석사 과정을 마쳤다. 창업에 관심이 있어 스타트업에서 3년간 일하다 쓰리제이를 창업했다. 박 대표는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에이즈 발병률이 높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 당국과도 수출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서지너스는 상처 봉합밴드 '스킨 클로저(Skin Closure)'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병원에서 상처를 봉합할 때는 주로 실과 바늘을 쓴다. 철심을 박는 스테이플러 형태도 있다. 흉터가 남고, 소독이 잘 안 되면 감염 위험도 있다. 상처가 아문 후에는 실밥이나 철심을 제거하기 위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스킨클로저는 접착식 상처밴드에 고리를 결합한 제품이다. 양쪽으로 갈라져 있는 밴드를 상처 왼쪽과 오른쪽에 붙이고, 고리를 아래로 눌러주면 밴드가 결박(結縛)되면서 상처가 봉합된다. 상처가 나은 후에는 환자 스스로 밴드를 제거하면 된다. 실밥 제거하러 병원에 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스킨클로저는 이 제품으로 특허를 3개 출원했다.

서지너스 전성근 대표는 의료기기 회사에서 해외 영업을 하다 한 해외 의료기기 전시회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창업,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전 대표는 "의료비가 비싼 미국은 실밥 제거하는 데만 300~400달러가 든다"며 "한국을 넘어서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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