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팀 ERA 1위, OPS도 1위, KT가 무섭게 올라온다

입력 2020.07.09 06:12

8일 KIA를 꺾고 세리머니를 하는 KT 선수들. / 연합뉴스
8일 KIA를 꺾고 세리머니를 하는 KT 선수들. / 연합뉴스

거칠 것이 없다. KT 위즈가 무서운 기세로 올라오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불펜이 무너지며 하위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았던 KT가 어느새 5할 승률에 1승만을 남기고 있다. KT는 8일 KIA를 7대4로 꺾으며 3연승을 달렸다. 4연속 위닝시리즈도 확보했다. 7위(27승28패) KT는 어느새 6위 KIA(27승25패)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KT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를 거뒀다. 7월만 따지면 6승1패다. 이번달 들어 투타 모두 리그 최고 수준으로 올라왔다.

일단 타격을 보자. KT는 올 시즌 내내 방망이는 좋았다. 팀 득점은 3위(324점), 팀 타율(0.296), 팀 OPS(0.817), 팀 홈런(66개)은 모두 2위를 달린다.

그런데 7월 들어 타격이 더욱 불을 뿜고 있다. KT는 이번달 팀 OPS가 0.919(1위)에 달한다. 팀 홈런도 11개로 가장 많다. 타선을 보면 쉬어갈 곳이 없다.

로하스는 이대호 이후 10년 만에 타격 7관왕에 도전한다. / 연합뉴스
로하스는 이대호 이후 10년 만에 타격 7관왕에 도전한다. / 연합뉴스

KBO리그 4년차인 멜 로하스 주니어는 2010년 이대호 이후 10년 만에 타격 7관왕에 도전한다. 일단 홈런(19개)과 타점(52개), 장타율(0.707)에선 1위다. 타율(0.374)과 최다안타(83개), 득점(48점)은 2위. 출루율(0.426)은 3위다.

스위치 타자인 그는 올 시즌 좌·우 타석에서 모두 잘치고 있다. 좌타자로 타율 0.364, 13홈런 36타점을 올렸고, 우타자로는 타율 0.404, 6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좌타자로 세 배 가량 많은 타석에 들어선 것을 감안하면 예전에 약했다고 평가됐던 우타자로서의 능력이 올 시즌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약점이 없는 타자가 됐다. 로하스는 KBO리그 6월 MVP도 수상했다.

중견수 배정대는 올 시즌 KT의 최고 히트 상품이다. 강백호를 1루수로 이동시키고 배정대를 중견수로 기용해 외야 수비 안정을 꾀하려 했던 이강철 감독은 배정대가 공격까지 터지면서 절로 웃음이 나온다. 배정대는 타율(0.335) 9위, 최다안타(71개)는 6위다. 2014년 프로 입단 후 한 번도 3할 시즌을 가져본 적이 없는 그의 대변신이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홈런 1개가 전부였던 배정대는 올 시즌 벌써 6개의 아치를 그렸다. 도루도 8개라 페이스를 조금 더 끌어올리면 20-20 클럽 달성도 가능하다.

최근 기세가 조금 떨어졌지만 강백호는 강백호다. 공을 쪼갤 듯한 배팅으로 팬들에게 시원함을 안겨주는 그는 올 시즌 타율 0.316, 11홈런 32타점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88억의 사나이’ 황재균도 최근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황재균은 이번달 들어 33타수 15안타를 몰아치고 있다.

중국집 주방 보조, 신문·우유 배달을 하면서도 야구의 꿈을 놓지 않았던 조용호는 올 시즌 기량이 만개한 선수다. 타율 0.335(8위), 출루율 0.425(4위)로 1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용규 놀이’에 능해 타석당 투구 수가 리그 1위(4.53개, 이용규는 4.32개로 4위)로 투수 입장에선 아주 까다로운 타자다.

타석당 투구 수 리그 2위(4.33개)도 KT 선수다. 바로 2루수 박경수. 박경수 역시 타율 0.301, 7홈런 34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찍을 기세다. 장성우도 타율 0.291, 5홈런 33타점으로 포수 포지션에서 리그 최정상급 타격 실력을 보이고 있다.

배제성은 KT가 자랑하는 젊은 에이스다. / 연합뉴스
배제성은 KT가 자랑하는 젊은 에이스다. / 연합뉴스

시즌 내내 타격은 수준급이었던 KT는 최근 투수들까지 힘을 내면서 밸런스를 갖춰나가고 있다. 7월 평균자책점에선 KT가 4.36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외국인 선발 투수 데스파이네는 7월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1선발다운 모습을 보였다. 쿠에바스는 기복이 있는 편이다.

국내 에이스인 배제성도 이번달 두 번 선발로 나와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2승을 챙겼다. 5승2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영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에 김민수와 조병욱이 대체 선발로 쏠쏠한 역할을 하고 있다. 휴식을 취하고 돌아올 루키 소형준의 피칭에도 기대를 건다.

이번 시즌 KT의 가장 큰 문제는 불펜이었다. 마무리 이대은은 시즌 초반 급격히 무너지면서 팀도 함께 가라앉았다. 하지만 불펜 역시 최근 들어 안정화되는 분위기다.

KT는 주권과 유원상이 불펜의 핵심이다. 주권은 4승1패 11홀드,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 중이고, 유원상은 5홀드를 올리고 있다. 둘이 제 역할을 다하면서 KT 불펜도 안정을 찾았다.

문제는 주권과 유원상이 지나치게 자주 나오면서 혹사 논란이 불거졌다는 점이다. 이강철 감독도 이를 알고 두 선수의 등판 간격을 신경쓰고 있다. 그래서 조현우와 이보근, 김재윤 등 다른 구원 투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조현우는 이번달 4경기에 나와 안타 하나만 맞고 실점이 없다. 이보근 역시 7월 들어선 3과3분의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다. 마무리 김재윤은 2세이브를 챙겼다. 올 시즌 초반 선발로 나섰던 김민이 곧 불펜에 합류하면 구원진은 더욱 두터워질 전망이다. 이대은도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를 지켜보는 이강철 감독. / 연합뉴스
경기를 지켜보는 이강철 감독. / 연합뉴스

KT는 7월 불펜 평균자책점에선 5.32로 10개 팀 중 세 번째로 낮다. 불펜이 비교적 선전하면서 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개막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이 ‘가을 야구’ 후보로 꼽았던 KT가 이제 저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강철 감독은 “투타가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며 “좋은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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