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 국제 공항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봉쇄 명령으로 필리핀은 20년만에 출산율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28일(현지 시각) 가디언이 보도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3월 처음 코로나 봉쇄 명령이 내려진 이후 환자와 의료진 모두 수 개월간 병원을 찾을 수 없었다. 이때문에 시중 콘돔과 피임약 품귀현상이 일어났다.

필리핀 가족 계획기구 (Family Planning Organization)의 낸디 세노크 (Nandy Senoc) 씨는 "봉쇄 기간에도 정부 시설은 공식적으로 운영됐지만 실제로는 서비스에 접근 할 수 없었다"며 "출산율이 급격히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유엔 인구 기금 (UNFPA)의 예측에 따르면 계획되지 않은 임신의 결과로 필리핀에서 내년에 21만4000 여명의 아기가 추가로 태어날 수 있다. 2021 년 신생아 수가 190 만명에 육박할 것이며, 이는 2000 년 이후 최고치라는 것이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우리나라와 달리 필리핀 정부는 출산율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톨릭 신자가 대다수인 필리핀에서는 임신 중절이 불법이기 때문에 임신이 곧 출산으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재 필리핀에서는 코로나 여파로 인한 국제 항공편이 모두 중단됐기 때문에 7월부터 콘돔을 비롯한 피임 기구는 지금보다 더 부족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