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총장 김우승)는 2021 'QS 세계대학평가'에서 146위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보다 4계단 상승한 순위다. 한양대는 지난 2011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QS 세계대학평가에서 연속 상승했다. 평판도와 연구실적의 향상이 한양대의 순위상승을 이끌었다.
◇뉴스레터 활용해 평판도 향상
기존 월별로 발행하는 뉴스레터에 연구 성과를 추가함으로써 평판도가 향상됐다. 한양대는 매월 '이달의 연구자'를 선정해 세계 저명 연구자에게 홍보 뉴스레터를 발송하고 있다. 또한 매년 자체 선정하는 교내 최우수 연구자의 자료를 정리해 해당 분야의 해외 석학에게 소개한다.
최근 눈에 띄는 자연계열 연구자는 2차전지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선양국 에너지공학과 교수와 환경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연구성과를 내는 김기현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다. 선 교수와 김 교수는 클래리베이트 에널리틱스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상위 1%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s, HCR)'로 선정된 바 있다. 특히 선 교수는 지난해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노벨상에 근접한 과학자'로도 선정됐다. 인문·사회계열에서는 세계적 명성의 출판사 라우틀리지(Routledge) 편집장으로 활동하는 은용수 정치외교학과 교수, 환경과 관광학의 만남인 '신융합 관광분야'에서 주목받는 현성협 관광학부 교수 등이 대표 연구자로 꼽힌다.
◇레퍼런스 심사제도로 해외석학과 네트워크 구축
한양대의 레퍼런스 심사제도도 시선을 끈다. 한양대는 레퍼런스 심사제도를 통해 해외석학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동료 연구자 평가를 향상시켰다. 레퍼런스 심사제도란 정년보장 교수선발 과정에서 공정성을 기하고자 외부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참여시키는 제도다. 한양대는 나노기술 분야 전문가인 애론 시안(Thean) 싱가포르대 교수, 신경과학 전문가인 존 촛소스(Tsotsos) 미국 요크대 교수 등 해외석학을 외부 전문가로 초빙하는 등 글로벌 전문가와의 교류와 공동연구를 추진했다.
◇교수 선발과 연구비 수주 방식 혁신
한양대는 연구실적 향상을 위해 교수 선발과정과 연구비 수주 방식도 바꿨다. 교수 선발과정에서 인적 네트워크는 물론 학과별 특성에 맞춰 국내외 학술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경쟁력·잠재력을 가진 인재를 선발했다. 또 이렇게 선발된 교수의 수준 높은 연구를 독려하고자 교수들이 '임팩트 팩터(IF)'가 높은 최상위 저널에 연구성과를 등재할 경우 장려금과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한양대는 이 외에도 '최우수논문연구자', '우수연구자상' 등의 시스템을 통해 보다 많은 세계적 연구자를 배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연구의 파급 효과와 우수성 그리고 논문의 피인용 수준을 고려해 우수연구자를 선정하고, 연구비와 인력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연구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강의를 줄여주고 있다.
한양대의 독특한 연구비 수주 방식도 주목받는다. 한양대는 연구비 수주 확대를 위해 기업들이 먼저 찾아오는 '멤버십 산학협력 R&D센터(IUCC)'를 설립했다. 6월 현재 공모를 거쳐 ▲한양 배터리센터 ▲극자외선 노광기술 산학협력센터(EUV-IUCC) ▲한양복합재료 혁신 연구센터 ▲차세대 송배전 전력변환 시스템 디자인 센터 등 4개 센터가 설립됐다.
이런 방식은 해외 유수의 대학에서 흔히 진행되고 있다. 기업은 특정 연구에 대한 조언을 받고자 요금을 지불하고 대학은 해당 연구를 진행해 상생하는 시스템이다. 멤버십 산학협력 R&D 센터는 기업이 진행하기 어려운 장기적 연구를 중점적으로 진행한다. 해당 분야 전문교수들은 기업에서 받은 자금을 바탕으로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기업과 결과물을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