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트럼프 만난 文의 고백, 남북 핫라인 작동안한다"

입력 2020.06.21 19:00

[볼턴 회고록 단독입수]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에게 말해"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된 남북 정상 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 /연합뉴스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된 남북 정상 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9일 폐기한다고 밝힌 ‘남·북 정상 핫라인’ 전화기가 있는 곳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혀 간 적이 없다(never went)”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에서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6월 말 남·북·미 판문점 회동 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그것은 조선노동당 본부에 있고 그(김정은)는 전혀 거기 간 적이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본지가 21일 사전 입수한 볼턴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났던 방’ 중 한반도 관련 부분에 나오는 내용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남·북·미 3자 정상이 회동했던 작년 6월 30일 오찬을 함께하며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주고받은 대화를 소개했다. 김정은과 만나기 위해 이날 오후 판문점에 갈 예정이었던 트럼프는 “김정은과 짧지만 매우 성공적인 회담을 할 것 같고 문 대통령에게도 매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한국인들은 트럼프를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말하자, 트럼프는 우쭐대며 자신이 대통령이 된 뒤로 한국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강연했다고 볼턴은 회고했다.

트럼프는 “김(정은)이 트위터를 통해 만나기로 한 것은 거대한 신호 같다”며 “다른 누구도 어떻게 그와 연락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문 대통령은 “한국이 김 위원장과 핫라인을 개설했지만 그것은 조선노동당 본부에 있고 그(김정은)는 전혀 거기 간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confessed)고 볼턴은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또 “그 전화는 주말에는 작동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우리 측 핫라인 전화기는 문 대통령의 여민관 집무실 책상 위에 있다.

남북 정상 핫라인은 2018년 3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통령 특사단이 북한에 가서 합의했던 성과 중 하나다. 그해 4월 20일 송인배 당시 청와대 부속실장과 북측이 이름을 밝히지 않은 ‘국무위원회 관계자’가 직통전화 시험 연결을 했을 때 청와대는 “분단 70년 역사에서 의미 있는 사건”이라고 했었다. 정부는 2018년 4·27 남북 정상회담 전후로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통화할 것이라고 했었지만, 실제로는 한 번도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9일 이 청와대 핫라인을 포함한 남북 간 모든 통신 연락 채널을 차단·폐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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