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代 이상' 예비 엄마들, 아기 건강하게 만나려면 하루 1800㎉ 저염식 먹고 매일 가벼운 운동하세요

조선일보
  • 이지연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교수
입력 2020.06.11 05:00

[아이가 행복입니다] 고령 임신부 건강관리는 이렇게

최근 영화배우 최지우씨가 40대 중반의 나이에 출산에 성공해 화제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출생 통계에 따르면 만 35세 이상 고령 산모는 2010년 17.1%에서 2019년 33.3%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10년 사이 출산율은 35.5% 감소했지만 35세 이상 산모 비율은 급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등은 임신부가 만 35세 이상인 경우 임신 합병증 발생이 늘어날 수 있어 '고위험 산모'로 분류한다. 고령 임신부는 젊은 임신부보다 고혈압 발생 위험이 2~4배까지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또 유산·조산 확률이 젊은 임신부의 2배, 기형아 출산 확률은 9배로 높다. 그래서 걱정인 예비 부모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40대 이상 고령이어도 임신 전후로 건강관리를 잘하면 대부분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

임신 전 당뇨·고혈압 검사해야

여성의 몸은 임신과 함께 빠르게 변화한다. 고령 임신부는 이러한 빠른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예비 엄마의 나이가 고령에 속한다면 임신 전 검사를 통해 건강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이지연 교수가 이달 초 한 산모를 만나 진료를 보고 있다. 이 교수는 “예비 엄마의 나이가 고령에 속한다면 임신 전 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이지연 교수가 이달 초 한 산모를 만나 진료를 보고 있다. 이 교수는 “예비 엄마의 나이가 고령에 속한다면 임신 전 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분당차병원 제공
임신부가 고혈압, 당뇨, 심장병 등 성인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 임신 결과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해당 질환이 있다는 검사 결과가 나오면 관리와 치료 후에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임신 및 출산 시기를 정하는 것을 권한다. 특히 조산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당뇨나 고혈압, 자궁암 등 자궁 질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임신 전에 산부인과를 찾아 관련 질환이 있는지 보는 것이 최선이다. 임신 전 검사받지 못했다면 임신 초기부터 전문의에게 철저히 관리받는 게 좋다.

고령 임신부는 임신 초기부터 고위험 임신 요인을 파악해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고령 임신부에게선 고혈압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제2형 당뇨(비인슐린 의존성 당뇨)는 물론 임신성 당뇨의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혈압이 높거나 혈당이 높으면 임신 초기부터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엽산 충분히 섭취, 꼭 예방접종

고령 임신 건강관리 조언 정리 표

고령 여성도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임신 3개월 전부터 엽산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엽산은 태아의 신경관결손증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엽산 영양제는 임신 전부터 매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임신부가 풍진에 걸리면 태아에게 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리 풍진 항체 검사를 받아 항체가 없을 경우 임신 전에 풍진 예방 접종을 받는다. 단 접종 후 3개월, 최소 1개월 동안은 피임을 해야 한다. B형 간염 항체 보유 여부와 성병 유무 등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루 1800㎉ 저염식 필요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신체 나이를 젊게 유지하는 것도 건강한 임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먼저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임신부의 몸무게가 너무 줄거나, 늘어나는 경우 임신성 고혈압, 당뇨 등의 위험이 높아질 뿐 아니라 태아가 생후에 비만과 여러 대사성 질환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들이 많다.

임신성 고혈압 및 당뇨의 예방을 위해 저염분, 저칼로리 식단이 도움 된다. 다만 태아의 성장·발육에 지장이 생기면 안 되니 하루 1800㎉ 범위 내에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한다. 또 임신 기간 내내 적절한 체중 관리와 함께 하루 30분가량 산책, 체조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임신 전 내·외과적 질환 유무를 확인하여 치료받고, 임신 중 꾸준하게 산전 관리를 받는다면 엄마도 아기도 건강하게 출산을 할 수 있다. 관리가 필요한 성인병 등을 진단받은 고령 임신부는 성공적인 분만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의와 협진이 가능한 종합병원에서 출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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