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선에서 코로나와 싸운 간호사 절반 "몸 안좋아도 근무, 방호복이 가장 힘들어"

조선일보
입력 2020.05.28 03:00

대한간호협회 899명 조사

코로나 방역 최일선에서 분투한 간호사 가운데 절반은 "몸이 힘들어도 근무했다"고 했다. 덥고 갑갑한 '레벨D 방호복(전신을 가리는 방호복)'을 입고 근무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했다.

대한간호협회가 코로나 환자 치료 의료기관에서 일했던 간호사 8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발표한 실태 조사에 따르면, 56%가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인식하면서도 출근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15%는 "거의 매일 몸에 이상을 느끼면서도 정상 근무를 했다"고 응답했다. 이 비율은 코로나 감염이 극심했던 대구·경북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2배가량 높았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간호사 대다수가 코로나 환자 격리병동에서 일했는데, 환자가 몰리는 상황에서 자신이 아프다고 자리를 비우면 교대를 들어올 간호사가 없는 상황이었다는 답이 많았다"고 했다.

간호사들은 방호복을 입고 근무하는 것이 코로나 환자 치료에서 느낀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방호복을 입고 2시간씩 근무를 했는데, 4명 중 1명은 4시간 이상 연속해서 방호복을 입고 근무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방호복 탈의 후에도 4명 중 1명은 휴식 시간이 1시간도 되지 않았고, 휴식 시간에도 다른 잡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간호사 3명 중 1명은 별도 휴식 공간이 없었다고 했다.

간호사 4명 중 3명(76.5%)은 감염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느꼈다고 답했고, 과도한 업무로 인한 피로 누적(52.6%), 장시간 근무에 따른 집중력 저하(31.7%) 등을 감염 위험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코로나 환자를 치료한 뒤 자가 격리 기간에 확진된 간호사 사례가 잇달아 나왔지만 간호사 10명 중 7명은 코로나 환자 치료 뒤 자가 격리를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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