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대협 '유럽평화기행'서 친북교육

입력 2020.05.22 03:00 | 수정 2020.05.22 13:54

[커지는 윤미향 의혹]
학생들 데려가 北 간첩까지 만나
당시 참가자 "휴식때마다 의식화"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 '유럽평화기행'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참가 학생들이 유럽 현지에서 북한 간첩을 만나도록 하고 친북·반미 교육을 했다고 프로그램 참석자가 21일 증언했다. '유럽평화기행'은 참가비를 낸 중·고교생, 대학생들이 유럽 각국을 여행하며 위안부 문제를 알린다는 취지로 2014년 정대협과 시민단체 희망나비가 시작했다. 윤미향 전 정대협 대표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1) 할머니를 두 차례 이 행사에 참여시켰다.

2014년 프랑스 파리에서 윤미향 전 정대협 대표가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1) 할머니를 데리고 베누아 케네데씨(윤 전 대표와 길 할머니 사이)를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케네데씨는 프랑스 정부에 의해 북한 간첩으로 활동한 것이 발각돼 반역죄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이 자리에는 1992년 국내에서 간첩 활동을 하다가 국가보안법 위반이 확정돼 징역 7년을 산 뒤 프랑스로 떠난 조덕원(오른쪽)씨도 함께 했다. /인터넷캡쳐
2014년 프랑스 파리에서 윤미향 전 정대협 대표가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1) 할머니를 데리고 베누아 케네데씨(윤 전 대표와 길 할머니 사이)를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케네데씨는 프랑스 정부에 의해 북한 간첩으로 활동한 것이 발각돼 반역죄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이 자리에는 1992년 국내에서 간첩 활동을 하다가 국가보안법 위반이 확정돼 징역 7년을 산 뒤 프랑스로 떠난 조덕원(오른쪽)씨도 함께 했다. /인터넷캡쳐

그간 정대협과 희망나비가 공개한 다수의 '유럽평화기행' 관련 사진에는 베누아 케네데(Benoit Quennedey)라는 프랑스 인사가 빠짐없이 등장했다. 그는 2014년부터 매년 '유럽평화기행'에 참여한 고교생, 대학생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수요집회 등을 할 때 동행했다. 프랑스 공무원 출신인 케네데는 그러나 2018년 11월 프랑스 기밀을 북한에 넘긴 혐의로 체포됐고 현재 국가 반역죄로 재판을 받고 있다.

희망나비 운영진 대부분은 원외 정당인 민중민주당 당원이었다. 이 정당은 이적단체 판결로 해산된 코리아연대의 후신이다. 종종 유럽평화기행에 동행한 윤미향 전 대표는 프랑스에서 케네데와 함께 조덕원 코리아연대 전 대표와 만나 친분을 다졌다. 조 전 대표는 1992년 북한에 기밀을 유출하는 등 간첩 활동을 하다가 발각된 '남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 연루자로, 국가보안법 위반이 확정돼 7년간 징역을 살았다.

대학생 A(27)씨는 2016년 말~2017년 중·고교생, 대학생 40~50명과 함께 참가비 380만원을 내고 유럽평화기행에 참여했다. A씨는 본지에 "당시 아파트, 캠핑장 등을 빌려 숙식을 해결하면서 유럽 유명 관광지들을 찾아 수요집회를 열었다"며 "그런데 휴식시간이나 뒤풀이 시간마다 환수복지당(현 민중민주당) 당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주최 측 인사 10여 명이 학생들에게 접근해 '의식화 교육'을 했다"고 말했다. 본지는 해명을 요청하기 위해 윤 전 대표와 희망나비 유럽평화기행 주최 측에 수차례 연락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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