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에 함유된 라돈은 급수 과정에서 공기를 공급하면 상당량 없앨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하수 원수와 가정에서 사용하는 수도꼭지의 라돈 농도를 비교한 결과, 원수보다 수도꼭지가 평균 44% 정도 낮게 나타났다. 보건환경연구원은 “휘발성이 있는 라돈이 저수조에 체류하는 동안 공기 중으로 흩어지고 반감기(방사성 원소나 소립자가 붕괴 또는 다른 원소로 변할 경우, 그 원소의 원자 수가 최초의 반으로 줄 때까지 걸리는 시간)가 3.8일로 짧아 자연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 먹는 물 분석하는 모습

보건환경연구원은 원수의 라돈이 기준을 초과할 경우 물을 끓여 먹거나, 받아두었다가 마시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물속에 공기를 주입하는 형태의 라돈 저감시설을 설치한 경우 제거 효율은 85%로 높아졌다. 연구원 측은 “그러나 우라늄은 자연적 감소가 이뤄지지 않아 저감시설 설치가 꼭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설치된 저감시설 제거효율을 분석한 결과, 98% 이상 제거돼 정수시설을 설치하면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었다. 연구원 측은 “지하수내 자연방사성 물질은 지질에 의한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라돈은 화강암 지역에서, 우라늄은 화강암 또는 화강암과 편마암 경계부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자연 방사성 물질이 높게 검출될 수 있는 지역은 청주, 충주, 음성, 진천, 괴산, 보은, 옥천 등이었다. 연구원은 이들 지역에서 지하수를 개발할 때 자연 방사성 물질 검사를 받아 안전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는 충북 도내 마을 상수도 362개 중 98곳을 표본 조사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자연 방사성 물질이 높게 검출되는 시설은 광역상수도 보급, 대체수원개발 또는 저감시설 설치 등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충북지역 지하수 자연 방사성 물질 분포실태를 계속해서 조사할 계획”이라며 “안전한 지하수 개발과 이용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