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이 13일(현지 시각) 중국과 연계된 해커들이 미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연구 결과에 대한 해킹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CNN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양 기관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중국과 연계된 해커들이 미국 내 연구 기관과 제약 회사들로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과 치료법, 검사에 관한 지적 재산과 공중 보건 데이터를 불법적으로 획득하려는 시도가 목격됐다"며 "이는 미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에 대한 중대한 위협(significant threat)"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런 정보가 도난 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바이러스 치료 방안 제공을 위태롭게 만든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작업을 하는 의료·제약·연구 조직들은 해커들의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시스템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FBI 측은 "이러한 해킹 시도들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중국 정부의 해킹 개입 근거나 해킹 대상이 된 기관들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지난주부터 중국 해킹설을 보도해왔다. 이들은 보건 당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 측이 미국의 의료 기관이나 연구소 등을 해킹해 코로나 바이러스 연구 자료를 훔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이번 FBI의 경고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국제적 대응을 둘러싼 미·중 간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분석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기원과 발병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중국 정부를 비난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