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선거 유세를 벌이는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4·15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했다 낙선한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통합당 총선 참패 이유는 '막말 파동'이라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17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총선 참패는 사전투표 직전에 터졌던 막말 파동의 영향이 컸다"면서 "다른 선거들은 정책들이 강하게 부각돼 유권자들이 정책을 보고 판단했는데, 이번엔 코로나 이슈가 컸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결정 못 한 유권자들이 많았다. 유권자들에게는 '이 당을 찍어야 할 이유'가 필요했는데 그걸 만든 게 막말 사건"이라고 했다.

그는 노원 병 지역구에 세 번째 출마했지만, 이번 총선에서 득표율 44.3%(4만 6373표)로 53.1%(5만 5556표)를 얻은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 패했다.

이 최고위원은 "과거 보수 후보 중 노원 병에 당선된 사람은 홍정욱 전 의원뿐"이라며 "당시 홍 전 의원은 43%를 받았는데 그때보다 제가 1만표를 더 받았다. 그 표가 어디서 왔을까 고민을 해봤다"고 했다. "카카오톡, 문자 등을 보니 20~30대 젊은층이었다. 저와 하태경 의원이 젊은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많이 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미래통합당 쇄신에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유튜버들한테 휘둘리는 이런 수준의 정당은 이제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속시원히 말하자면 (통합당이) 본투표에서는 이기고 사전투표에서 진 곳이 많다. 저도 본투표에서 많이 받았다. 그래서 졌다"며 "사전투표 의혹론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 걸 제발 거두라고 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보수 유튜버 중심으로 사전투표에 CCTV가 없으니 그건 정부에서 부정을 일으킬 수 있으니까 본투표로 가라고 했다. 실제로 본투표에 보수가 몰렸고 사전투표에 보수가 안 갔다"면서 "사전투표가 부정이라는 분들은 지고도 정신 못 차리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