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주말] 英國에도 트럼프같은 총리가 등장한다면

입력 2020.04.04 03:00

[Saturday's pick]

왓챠 | 이어즈 앤 이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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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 이어즈 앤 이어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EU를 탈퇴한 영국에선 엘리자베스 여왕이 서거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우크라이나에서는 난민이 대량 발생한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만들어 군대와 핵무기를 배치하고 미국도 핵미사일을 발사하겠다며 맞선다. 이런 상황을 사업가 출신의 대중영합성향 정치인이 영리하게 파고든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충돌에 우리가 왜 신경을 써야 하냐"고 주장하는 이 사업가는 점차 영국 정치의 중심에 다가간다.

지난해 5월 영국 BBC에서 방송된 6부작 드라마 '이어즈 앤 이어즈(Years&Years)'는 유명 싱크탱크 연구소가 내놓은 세계 미래 보고서를 보는 듯하다. 그간 미래 예측 콘텐츠가 주로 디지털과 IT를 토대로 한 기술 발전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어즈 앤 이어즈'는 일상부터 정치까지 곧 일어날 듯한 미래를 예리하게 그려낸다.

2019년부터 2034년에 이르기까지 영국 맨체스터에 사는 라이언 가족은 매년 이 변화를 직격으로 맞는다. 잘나가던 금융 전문가는 은행의 줄 이은 파산 앞에서 긱 이코노미(Gig economy·임시직 경제)종사자가 되고,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과 친구가 된 세대는 아예 자신의 몸에 디지털 기술을 이식하는 '트랜스 휴먼'이 되고자 한다. 레토르트 식품의 발전 앞에서 휠체어를 탄 급식실 중간 관리자는 일자리를 잃는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벌어지는 '출근하기' 현상, 숙취 없는 술, 지문 인식을 넘어선 호흡 인식 같은 소소한 디테일이 '곧 일어날 미래'라는 설득력을 높인다. 얼마 뒤 국제 뉴스에서 이 모든 걸 보게 될까 두렵다. 15세 이상 관람 가.

뮤지컬 | 라흐마니노프
뮤지컬 | 라흐마니노프

클래식 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뮤지컬이다.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에서 열리고 있는 '라흐마니노프'(연출 오세혁)는 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의 숨겨진 3년에 초점을 맞춘 2인극이다. 등장인물은 둘뿐. 1897년 스물넷에 초연한 교향곡 1번이 혹평받으며 신경쇠약에 걸린 라흐마니노프 앞에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1860~1939)이 나타난다. 그는 최면 치료를 통해 라흐마니노프의 내면에 똬리를 틀고 있는 기억의 잔해를 하나씩 없앤다. 마음을 치유한 라흐마니노프는 불후의 명곡인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작곡한다. 피아니스트와 현악사중주의 하모니가 관객을 사로잡아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6월 7일까지. 

영화 | 엽문4: 더 파이널
영화 | 엽문4: 더 파이널

영춘권의 대가 '엽문'과 작별할 시간이다. 2008년 시작한 영화 '엽문' 시리즈가 '엽문4: 더 파이널'로 끝이 났다. 배우 견자단 또한 이번 영화를 마지막으로 정통 액션 은퇴를 선언했다. 악성 종양 진단을 받은 엽문은 아들의 유학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 추천서를 받기 위해 중화회관을 찾은 엽문은 제자 이소룡 문제를 놓고 사부들과 부딪힌다. 사부들은 서양인에게 무술을 가르치며 미국에서 승승장구하는 이소룡이 탐탁지 않다. 엽문은 태극권 고수 만종화와 한판 대결을 펼친다. 중국 무술을 대표하는 영춘권과 태극권의 대결이 백미다. 한 장면 촬영에 열흘이 걸렸을 만큼 완성도 높은 액션을 보여준다. 민족주의 정서가 구시대적이긴 하나, 액션만큼은 통쾌하다.
 
전시 | 김재용 개인전
전시 | 김재용 개인전

맛있었다. 질리지도 않았다. 미국 뉴욕서 배고픈 도예가 생활을 이어가던 그에게 도넛은 식량 이상의 것이었다. "부업 서너 개씩 하면서 너무 힘들었다. 작품 활동 접고 도넛 가게나 할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끝내 흙을 놓을 수 없었다. "꿈을 잃지 않기 위한 상징물이 필요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 무엇인가." 그는 흙으로 도넛을 빚기 시작했다. 이른바 '도넛 작가' 김재용(47)씨의 첫 국내 개인전이 26일까지 서울 소격동 학고재 본관에서 열린다. 청화백자 도넛, 크리스털 범벅 도넛, 한국 민화 및 중동 아라베스크 무늬 도넛 등이 가득한 미술 베이커리다. "그저 사람들이 웃었으면 좋겠다. 내 도넛은 힘들 때 더 화려해진다."

새음반 | NCT127 '영웅'
새음반 | NCT127 '영웅'

이소룡(브루스 리)과 군무(群舞).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동양의 판타지를 접목했다. NCT127의 정규 2집 타이틀곡 '영웅'이다. 신비로운 동양식 건물을 배경으로 옷깃을 휘날리며 발차기, 쌍절곤 휘두르기, 손으로 코 만지기 등 무술 동작을 적용한 춤을 선보인다. 역동적인 랩 뒤에 따라오는 감미로운 멜로디는 전형적인 K팝 스타일의 댄스곡이다. 중독성 강한 후렴구 등 K팝의 장점을 모두 모았다. SM엔터테인먼트가 세계시장을 겨냥해 칼을 갈고 만든 느낌이다. 기대에 부응하듯 빌보드 앨범 차트 5위, 아티스트 차트 2위.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미국 최대 추수감사절 행사 '메이시스 퍼레이드' 무대에 섰다. 방탄소년단(BTS)을 이을 강력한 후계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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