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부족에 "우린 총알받이"... '나체 시위' 벌인 佛 의사

입력 2020.04.01 08:24 | 수정 2020.04.01 08:36

"마크롱, 병사들에 무기 없이 진격하라 요구"

프랑스의 한 60대 의사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맞아 정부가 의료진에게 의료용 마스크, 장갑 등을 공급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비판하며 ‘나체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프랑스 남부 포메롤에서 근무하는 의사 알랭 콜롱비에(61)씨는 지난달 22일 소셜미디어에 옷을 벌거벗은 채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사진에서 ‘총알받이’라고 적힌 붕대를 이마와 팔에 둘렀고 청진기를 귀에 꽂고 있었다. 그는 다리를 꼬아 신체 특정 부위를 감췄다.

/페이스북 캡처
/페이스북 캡처

콜롱비에씨는 “지난 1월 말부터 코로나 사태에 대해 논의했지만 (정부의) 준비가 부족했다”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작은 병사들(의료진)에게 무기나 방어구 없이 진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또 정부로부터 마스크 18개를 받았다며 “매우 매우 부족하다”고 불평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의사 1명당 환자 2500명을 돌봐야 하는 지역에서 근무 중이며 매일 진료 후 차고에서 옷을 완전히 벗은 뒤 집에 들어간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 이날 프랑스 중부 앙제의 한 의료용 마스크 공장을 방문해 올해 말까지 의료용 마스크 생산을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완전 독립”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정부 대처가 미흡하다는 일각의 지적엔 “전쟁에서 이기지도 않았는데 단죄할 대상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 내 코로나 대응 의료진의 마스크 수요는 주당 4000만개에 이르지만, 현재 생산능력은 4분의 1 정도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후 프랑스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4만4550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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