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野 선거운동 방해 친북 단체를 사실상 도운 경찰

조선일보
입력 2020.03.25 03:24

친북 단체인 대학생진보연합이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 이들은 통합당 유세 현장에서 '친일 후보' '적폐 척결' '신천지와 무슨 관계냐' 같은 근거 없는 비방 피켓을 들고 후보를 둘러싸며 고성을 질렀다. 후보를 따라다니며 길을 막거나 불법 촬영도 했다고 한다. 통합당 오세훈·나경원·황교안·김태우 후보 등이 이런 방해로 정상적인 선거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고 일부는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기까지 했다.

대진연은 지난해 미국 대사관저에 난입한 운동권 단체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김정은 만세'를 외치는가 하면 태영호 전 북한 공사를 지속적으로 협박하기도 했다. 선관위가 이들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중지 요청을 했는데도 막무가내라고 한다.

어이없는 것은 경찰이 이런 불법행위를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야당 후보가 현장에서 선거 방해 행위를 막아달라고 수십 차례 요청했는데 10명의 경찰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고 한다. 윗선의 지침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경찰은 "선관위가 불법이 아니라고 답해 저지하지 않았다"고 거짓말까지 했다. 경찰이 선거운동 방해를 사실상 도운 것이다. 야당이 문제를 제기하자 뒤늦게 수사에 착수한다고 했다. 방해를 받은 게 여당 후보였다면 경찰 대응은 180도 달랐을 것이다.

경찰은 얼마 전 지하철역에서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전단을 돌리던 50대 여성이 신분증 제시 요구에 응하지 않자 이 여성을 바닥에 쓰러뜨리고 팔을 등 뒤로 꺾어 수갑을 채웠다. 정권 실정(失政)을 풍자한 대자보를 붙인 대학생 집에 영장도 없이 무단 침입하고, CCTV와 납세 기록을 뒤져 개인 정보를 빼냈다. 시민단체가 대학 구내에 정권 비판 대자보를 붙였다고 주거침입 혐의를 씌우기도 했다. 그런 경찰이 대진연이 사다리를 타고 미 대사관저 담장을 넘을 때는 '시위대가 다칠까 봐' 저지하지 않았고, 민노총이 기업 임원을 피투성이가 되도록 때리고 전국 관공서를 점거하는 모습은 구경만 했다. 이제는 눈앞에서 선거법 위반 행위가 벌어져도 피해자가 야당이면 못 본 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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