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北 '대진연' 오세훈 선거 방해작전… 선관위 "불법" 공문에도 경찰 수수방관

조선일보
입력 2020.03.24 03:00

며칠째 따라다니며 피켓 시위

23일 오전 서울 지하철 건대입구역. 4·15 총선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가 오가는 시민들에게 출근 인사를 건네자, 대학생 10여 명이 오 후보를 'ㄷ' 자로 둘러쌌다. 이들은 서울대학생진보연합(서울 대진연) 소속으로, '정치인은 언제나 기부행위를 할 수 없습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사퇴가 답이다" "오세훈 후보님, 해명해주세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 후보가 작년 설과 추석, 올 설에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경비원과 청소원 등 5명에게 5만~10만원 등 총 120만원을 제공했다가 최근 선관위에 의해 고발된 것을 문제삼은 것이다. 오 후보는 "이건 선거운동 방해입니다. 선거법 위반입니다"라고 항의했지만, 대진연 측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서울 대진연은 이 과정을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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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광진구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에서 오세훈 미래통합당 광진을 후보가 '코로나 극복' 팻말을 들고 있다. 오 후보를 비판하는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그를 둘러싸고 '정치인은 기부 행위를 할 수 없습니다'라는 팻말을 들었다. /오세훈 페이스북
오 후보 측은 "대진연 회원들이 최근 2인 1조로 지하철역, 선거사무소 등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는데 23일은 아예 후보를 둘러싸고 조직적으로 선거운동을 방해했다"고 말했다. 결국 오 후보 측은 선거운동 시작 30분 만에 유세를 포기하고 자리를 떴다.

선관위는 이 같은 유세 방해 팻말 시위가 선거법 위반이라는 사실을 대진연은 물론이고 경찰에도 알렸다고 한다. 광진구 선관위 관계자는 "18일과 20일 두 차례 대진연 측에 팻말 시위가 선거법 위반임을 알리고, 시위 중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며 "경찰에도 마찬가지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현장에 광진경찰서 소속 경찰 10여 명이 나와 있었으나 대진연의 유세 방해를 제지하지 않았다. 선거법 위반 현행범들에 대해 경찰이 손 놓고 있었다는 말이다.

광진경찰서 측은 "선관위 의견 등을 참고해 최근 대진연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고 했다. 이날 대진연의 팻말 시위를 현장에서 제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현장 대응에 미흡한 부분은 조사해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23일 페이스북에 "경찰은 대진연의 지속적인 선거운동 방해 행위는 물론 오늘 현장에서의 불법행위에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경찰로서 응당 해야 할 직무를 유기하고 방조하도록 지시한 책임자를 밝히고 수사할 때까지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고 1인 시위를 통해 강력하게 항의하겠다"고 했다.

'대진연'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답방 환영 대회와 각종 반미(反美) 시위를 주도해온 대표적인 친북(親北) 성향 대학생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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