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김해 해반천서 잉어 등 800여 마리 떼죽음
작년 이어 수질 검사 결과 청산가리 성분인 시안(CN) 검출
김해시, 경찰 수사의뢰… 주변 업체 특별단속 등 관리 강화
경남 김해 도심 하천에서 작년 12월에 이어 또다시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
두 차례 모두 자연에서는 검출될 수 없는 청산가리 성분인 화학물질이 검출되면서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청산가리를 살포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김해 해반천 중하류 구간인 구지초등학교와 신세계백화점 앞 약 2.3㎞ 구간에서 베스, 블루길, 잉어 등 대형 어류 800여 마리가 죽은 채 떠올랐다. 지난해 12월 27일 해반천 중류 구간 (삼계동 탑마트~김해박물관 앞·1.8㎞)에서 치어 수만 마리가 폐사한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작년에는 작은 치어가 집중적으로 폐사했다면 이번에는 대형 고기들이 폐사했다.
김해시가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하천수 수질검사 및 물고기 사체 검사를 의뢰한 결과 1차 폐사 때와 마찬가지로 청산가리 성분 중 하나인 화학물질 시안(CN)이 검출됐다. 또 물고기 폐사체에서는 고독성 살충제 성분인 ‘메토밀’ 양성 반응도 나타났다.
김해시에 따르면 시안의 경우 미량이더라도 자연하천에서 검출되기 힘든 유해물질이다. 메토밀 성분 또한 자연 상태의 물고기에서 검출되면 안 된다.
이에 김해시는 두 번 모두 누군가가 고의로 살포한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또 시는 사고 지점 부근 제조업체 28곳에 대해 특별단속을 벌여 유해화학물질 취급 확인 및 폐수 등 수질오염물질에 대한 검사를 의뢰하고 있다.
김해시 관계자는 "지난 12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아직 별다른 단서를 잡진 못했다"며 "해반천 주변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해반천 주요 지점에 대해서는 상시적으로 수질 상태 확인을 위한 시료 채취 및 검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해시는 수사기관과 합동으로 시안 함유 물질 판매 이력과 유통 경로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