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中 대사 "여행 제한 불필요" 與 "불안 조장 세력 심판" 맞장구

조선일보
입력 2020.02.05 03:18

싱하이밍 신임 주한 중국 대사가 4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여행과 교역 제한을 권고하지 않았다"며 "가장 과학적이고 권위 있는 WHO 결정을 따르면 된다"고 했다. 싱 대사는 이날 WHO·과학·권위라는 말을 반복했다. 변종 전염병이 창궐하는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를 제한하는 일이 비과학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WHO 이상의 과학적 권위를 가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중국 방문 외국인의 입국 금지를 강조하며 "과학이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 우호국인 북한은 국경을 봉쇄했고 러시아도 국경 통제를 강화했다. 지금 중국이 방패로 쓰는 WHO는 '중국 돈' 영향력 아래에 놓인 기관이다. 중국은 2017년 WHO에 100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현재 WHO 사무총장도 선거 당시 중국 지원을 받았다. 중국 문제에 관한 한 객관성을 잃은 기관이다.

싱 대사는 "중국은 타국 확산을 효과적으로 줄였다" "완치 환자가 사망자를 넘어섰다" "중국이 방역 모범이라는 국제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중국 내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선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다. 미국 대사가 이런 말을 했다면 민주당과 지지층은 '주권 훼손'이라고 반발했을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회의에서 "질병보다 가짜 뉴스를 차단해야 한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를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당리당략으로 불안 심리를 조장하는 세력이 있다면 심판해야 한다"며 야당을 겨냥하기도 했다. 중(中) 대사에게 맞장구를 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여권인 정의당과 대안신당도 이날 "중국 체류 외국인의 입국 제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래도 정부와 민주당은 "중국은 친구" "중국 혐오를 차단해야 한다"고 한다. 친구에게는 병을 옮겨도 되나.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민주당이 이러는 것은 김정은의 총선 전 답방이 물 건너가자 시진핑 주석 방한에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에서 오는 입국 제한을 확대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요구를 '정치적'이라고 비난한다. 정작 국민 건강보다 표 얻는 게 우선인 사람들이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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