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환경운동가 호메로 고메스 곤잘레스가 실종된 지 보름 만에 우물에 빠져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곤잘레스는 겨울을 나기 위해 멕시코를 찾는 제왕나비들의 겨울철 서식지인 숲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한 환경운동가다.

멕시코 검찰에 따르면 곤잘레스는 나비보호구역 근처의 우물에 빠져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검찰은 곤잘레스가 살해됐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나비를 보호하기 위해 숲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한 멕시코 환경운동가 호메로 고메스 곤잘레스.

환경 운동가들은 곤잘레스의 죽음이 환경을 파괴하는 불법적인 벌목과 방문객들의 관광수입을 둘러싼 분쟁과 연관됐을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또다른 환경운동가 호메로 아리드지스는 곤잘레스의 죽음에 대해 "환경운동을 주장하는 사람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다면 누가 멕시코의 환경에 대해 얘기하려 하겠는가"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멕시코 미초아칸주 고산들에는 소나무 및 전나무 숲들이 울창해 매년 겨울 수백만 마리의 제왕나비들이 북미 지역으로부터 약 5500㎞를 날아 찾아온다. 곤잘레스는 최근 개발을 위해 불법 벌목이 성행하고 있는 이 숲들의 보전을 주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