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홍콩 당국이 중국 본토로 가는 철도 운행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고 AP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고속철을 포함해 중국 본토와 홍콩을 오가는 기차편의 운행을 오는 31일 부터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광저우-선전-홍콩’을 잇는 ‘광선강’(廣深港) 고속철도 개통 1년 4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멈춰서게 됐다.

홍콩과 중국 본토를 오가는 광선강 고속철 열차의 모습.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8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중국 내 사망자는 106명, 확진자는 4515명이었다. 전날 2744명이었던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1000명 이상 급증한 것이다. 중화권인 홍콩에서 8명, 마카오에서 7명, 타이완에서 5명이 우한폐렴 확진판정을 받았다.

우한 폐렴이 대인(對人)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본토와 인적 교류가 많은 홍콩에도 비상이 걸렸다. 홍콩 정부는 이에 앞서 공무원들에게 재택근무를 명령하는 한편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공공 문화시설도 당분간 폐쇄하기로 했다.

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긴급 업무를 제외한 모든 공무원이 재택근무를 할 것을 명령했다. 이후에는 확산 양상을 보고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홍콩의 공무원 수는 17만6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수영장, 체육관, 박물관, 도서관 등의 공공 문화시설도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 폐쇄하기로 했다. 우한 폐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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