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만 관객, '고흐의 빛' 속으로

조선일보
입력 2020.01.22 03:01

'빛의 벙커'展 한 달 반 만의 기록
"친숙한 작품에 아이들도 몰입… 가족이 함께 누워서 감상하죠"

"애들이랑 스케치북 들고 왔어요. 고흐의 달과 별 그리려고요."

제주 서귀포 성산읍에서 열리고 있는 미디어아트 전시 '빛의 벙커: 반 고흐'가 개막 한 달 반 만인 21일 관람객 10만명을 돌파했다. 관람객 56만명을 모은 지난 '클림트' 전시를 훌쩍 뛰어넘는 속도다. 동기 대비 3만명 더 방문한 것이다. 남편과 두 아이를 데리고 전시장을 찾은 10만번째 관람객 김연아(39)씨는 "지난 '클림트' 전시도 너무 좋았는데 고흐는 친숙한 작품이 많아 몰입이 더 잘 되더라"며 "일반 관광지라면 나 같은 제주도민이 일부러 찾아가지 않지만 여기는 특별한 예술 공간으로 소문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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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벙커: 반 고흐' 전시 10만 번째 관람객 김연아씨 가족(왼쪽)과 반 고흐의 그림이 투사되고 있는 전시장 풍경. /티모넷
지난해 12월 6일 개막한 전시는 하루 평균 관람객 약 2100명으로 쾌속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마지막 날에는 3404명이 찾아 일일 최다 기록을 세웠다. 한 해를 마무리할 감동의 장소로 많은 사람이 이곳을 택한 것이다. 주최사 티모넷 측은 "마련된 벤치에 앉거나 바닥에 눕는 등 자유로운 관람 방식 또한 관람객 증가의 요인"이라고 했다. 작품 훼손 염려가 없고, 쾌적한 실내 공기와 확 트인 공간을 갖춰 아이와 함께하기 좋은 전시로 호평받고 있다. 미디어 작품 속 그림을 일종의 도록처럼 투사하는 별도 공간이 마련돼 교육 효과도 갖췄다.

제주의 명물로 입지를 굳힌 '빛의 벙커'는 프랑스 회사 컬처스페이스가 개발한 미디어아트 기술에 바탕해, 인기 화가 반 고흐(1853~1890)와 그에게 큰 영향을 준 폴 고갱(1848~1903)의 그림을 음악과 함께 영상화한 뒤 과거 통신 벙커 내부에 투사하는 입체 전시다. 90여 대의 프로젝터가 넓이 3000㎡, 높이 6m 규모 벙커의 어둠에 장엄한 빛을 산란한다. 10월 25일까지. 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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