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계관 文정부 조롱에… 통일부 "서로 지킬 건 지키자"

입력 2020.01.13 12:53 | 수정 2020.01.13 13:41

정부, 김계관 '南 설레발' 담화에 '로우키' 대응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연합뉴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연합뉴스
통일부는 13일 북한을 향해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남북이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또 서로 지켜야 할 것은 지켜나가는 노력을 하자"고 말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지난 11일 담화를 통해 청와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생일 축하 메시지를 대신 북에 전달했다고 밝힌 데 대해 "남조선이 주제 넘게 설레발 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정부의 입장을 묻는 말에 "김계관 고문 담화에 대해선 따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면서 북에 선을 지키자고 했다. 이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가 직접 보낸 친서와 우리를 통해 전달한 것 2가지 버전이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 전달과 관련해 통일부가 확인할 사항이 없다"고 했다.

김계관의 담화는 '통미봉남(通美封南) 메시지가 아닌가’라는 물음엔 "작년 2월 하노이 회담 이후 남북 당국간 대화가 진행되고 있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통미봉남이라고 할지, 선미후남이라고 할지 우리가 말할 사항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작년에 당 전원회의가 있었다. 전원회의 결과 보도 이후 북한의 대남 언급이나 태도에 대해선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또 ‘김계관 담화는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힌 남북 협력 제안을 거절한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도 "김 고문 담화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언론 보도나 전문가들의 해석이 분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북한의 태도를 예의주시하면서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0일 2박 3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생일 축하) 메시지를 문재인 대통령께서 김 위원장에게 꼭 좀 전달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미·북 대화 교착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중재자 역할을 부각시키는 발언이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인 11일 김계관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문에서 "미국 대통령의 생일축하 인사는 미국 대통령의 친서로 직접 전달받은 상태"라며 "남조선 당국이 설레발을 치고 있다"고 했다. 김계관은 "남조선이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친분 관계에 중뿔나게 끼여드는 것은 좀 주제넘은 일"이라며 "남조선당국은 허망한 꿈을 꾸지 말고 끼여들었다가 본전도 못챙기는 바보신세가 되지 않으려거든 자중하고 있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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