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권 수사하는 '윤석열 사단' 대학살

조선일보
입력 2020.01.09 03:20

추미애 법무, 검찰총장 의견도 안 묻고 고위직 32명 기습인사
靑감찰무마 수사 한동훈은 부산, 선거개입 수사 박찬호 제주로
핵심 요직인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엔 친문 세워

법무부는 8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을 수사해온 윤석열 검찰총장 참모진을 '완전 해체'하는 수준의 검사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그동안 청와대와 여권을 겨냥한 수사를 담당해 온 검찰 지휘 라인 간부들은 대부분 서울과 지방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이날 인사는 추미애 법무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단행했다. 법조계와 검찰 내부에서는 "워터게이트 스캔들 수사 특검을 전격 해임한 미국 닉슨 전 대통령의 '토요일의 대학살'을 연상케 하는 명백한 수사 방해이자 보복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추 장관이 법령에 규정된 검찰총장 의견 청취 절차를 무시하고 검찰 인사를 강행해 탈법 인사 논란도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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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는 8일 검사장급 간부 32명의 인사를 기습 단행했다. 이날 인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참모진은 대거 좌천성 대상에 포함됐다. 추미애 장관은 법률에 따른 검찰총장 의견 청취 절차를 무시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17일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후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는 윤 총장. /김지호 기자
이날 검찰 인사를 놓고 종일 대검과 신경전을 벌이던 법무부는 오후 7시 30분 검사장급 간부 32명의 승진·전보 인사안을 전격 발표했다. 법무부는 조국 전 장관 일가 비리와 청와대의 감찰 무마 사건 지휘를 맡은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부산고검 차장으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지휘한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을 제주지검장으로 전보 조치했다. 이들은 모두 윤 총장의 핵심 참모들이다. 신임 반부패·강력부장에는 추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출신인 심재철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가, 공공수사부장에는 배용원 수원지검 1차장검사가 보임됐다.

관련 수사를 이끌던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은 한직인 법무연수원장으로 보임됐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인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이 전보됐다.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법무부 핵심 요직인 검찰국장에는 조남관 서울동부지검장이 전보됐다. 이 검찰국장과 조 지검장 모두 문 대통령이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던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 파견 경력이 있다. 이 밖에 강남일 대검 차장을 대전고검장으로, 이원석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수원고검 차장으로 보내는 등 윤 총장의 대검 참모진 전원을 지방 등 일선 검찰청으로 발령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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