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호언장담' 김정은, 사실은 겁먹었다

조선일보
  • 송봉선 한반도미래연구소 이사장
입력 2019.12.25 03:11

송봉선 한반도미래연구소 이사장
송봉선 한반도미래연구소 이사장
북한 김정은이 리설주와 함께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르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북한은 연일 미국을 협박하는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김정은은 정말 미국을 상대로 일전을 벌일 만큼 자신감에 차 있는 걸까.

지난 10월 김정은의 삼지연 방문 동향이 한국 매체에 사전 노출되자 북한 보안 기관들에 "남조선에 1호 행사 관련 정보를 알려준 자들을 색출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김정은의 현지 지도 동선은 1급 비밀에 해당하는 금기 사항이다. 공안·방첩 기관이 대대적 검열·수색에 나섰다. 김정은은 최근 신변 불안으로 외부 행사 일정과 장소를 갑자기 바꾸고, 폭발물·독극물 탐지 장비를 해외에서 들이는 등 경호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 내 700만대나 되는 휴대전화를 통한 정보 유출을 막으려는 조치와 함께 국경 지역 주민들의 중국산 휴대전화 사용을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특히 김일성 항일 활동의 성지로 알려진 삼지연 일대에는 호위사령부 소속 중대 2개가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고 한다.

김정은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다가오면서 미·북은 피할 수 없는 충돌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북한은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망령 든 늙다리" 같은 말 폭탄을 쏟아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적대 행동 하면 모두 잃을 것"이라고 타이르고 있다. 이런 모습만 보면 북한이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미국을 압박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김정은은 미국이 자신에 대한 참수작전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은 아닌지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내부 동태가 그런 김정은의 심리를 전해주고 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