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20대 공황장애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은 23일 "공황장애 환자가 지난해 15만9428명으로 5년 전인 2014년(9만3525명)의 1.7배 수준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20대 공황장애 환자는 2014년 7848명에서 지난해 1만8851명으로 2.4배 수준으로 늘었다. 5년간 20대 공황장애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24.5%로, 모든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았다.
공황장애가 생기면 극심한 불안, '죽을 것 같다'거나 '정신을 잃을 것 같다'는 두려움과 함께 호흡곤란·심장의 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또 이러한 증상이 생기는 것이 두려워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 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피하게 돼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이 생긴다. 취업 실패나 이혼·이별 등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 흡연·음주 등이 공황장애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선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 20대 중·후반 환자들이 공황장애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꽤 있다"며 "취업 스트레스에 친한 친구와의 다툼, 부모의 꾸지람 등 다른 스트레스 요인이 겹치면서 공황장애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한편 공황장애 환자는 40대가 가장 많았다. 작년 기준으로 따지면 40대 환자(3만8825명)가 전체의 24.4%로 가장 많았고, 50대(3만3057명·20.7%)와 30대(2만9530명·18.5%) 환자가 그다음으로 많았다. 20대 비중은 11.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