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하루 앞두고 미·러 이견…北 비핵화 해법 '시각차'

  • 연합뉴스
입력 2019.12.11 16:36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관련 회의를 하루 앞두고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수장이 머리를 맞댔으나 비핵화 해법을 놓고 시각차를 보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을 향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약속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과 핵 실험 중단, 비핵화 약속 준수를 촉구하면서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제 이행을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오른쪽)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마이크 폼페이오(오른쪽)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그러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북미 직접 대화의 필요성과 이를 촉진할 의향을 드러내면서도 북한에 일방적으로 비핵화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체제 안전 보장, 제재 해제 등 상호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두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양자 회담 후 기자회견장에서 대북 제재 이해 문제와 북한의 적대적 행위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먼저 발언에 나선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기대에 대해 모호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한 뒤 김 위원장이 "개인적으로 비핵화를 약속했고 장거리 미사일 시험과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이 모든 것은 북한이 계속 준수할 것이라고 우리가 매우 기대하는 약속들"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미국에 제시한 '새로운 계산법'의 시한인 연말을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 등 북한의 도발 우려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면서 "우리는 의사소통할 수 있는 장소와, 비핵화 달성을 위해 나아갈 길에 대해 그들(북한)과 대화할 수 있는 협상 메커니즘을 노력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계속 작업하고 있다"며 협상 재개 희망을 드러냈다.

폼페이오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결의한 대북 제재 이행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러시아의 협조를 주문했다.

그는 대북 제재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지, 그 자체로 미국의 제재가 아니다"라며 "이 제재들은 러시아가 스스로 투표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의해 모두 추동된다"고 평가했다.

또 "집행에 관해서 해야 할 더 많은 일이 항상 있다"며 해외 근로 북한 노동자의 송환 시한이 오는 22일이라고 상기한 뒤 "러시아에 많은 북한 노동자가 있다. 우리는 그들(러시아)이 그것을 완료하고 완전히 준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라브로프 장관은 북미 간 직접 대화 필요성을 강조한 뒤 러시아가 "대화의 재건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대화가 상호적 조치라는 생각을 따를 때만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낙관한다"며 "북한에 모든 것을 지금 당장 하라면서, 그 후에야 안전 보장과 제재 해제, 그리고 나머지 문제로 갈 수 있다고 요구할 순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북한에 비핵화와 도발 중단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북한이 원하는 제재 해제, 체제안전 보장 등을 모두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북미가 단계적 해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는 모두발언에서도 러시아가 중국과 함께 대북 문제에 관한 접근법을 조정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이 현재 협상 과정에서의 교착상태를 고려할 때 향후 방향을 규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과 북한 사이의 접촉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며 북미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교착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호적 조치, 조치 대 조치로 전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이 길 위에서 적극적으로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유엔이나 미국의 어느 제재에 해당하지 않지만 기업이 북한과 거래 시 처벌을 우려해 물품들이 북한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며 "이런 상황이 지금 우리가 있는 교착 상태로 데려왔다"고 말했다. 대북 인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도 강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의 요청으로 오는 11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도발 확대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한 공개 회의를 한다.

미국은 북한이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힌 데 대해 안보리 카드로 응수하며 북한을 압박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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