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3국이 새 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수정안에 합의했다.

USMCA는 세 나라가 지난 1994년 체결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를 대체할 무역협정이다. 각 나라 관리들이 그동안 2년 이상 지속적으로 협상을 해왔고 다음주에 수정안에 대한 투표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합의한 USMCA 수정안에는 NAFTA에는 없던 새로운 노동 기준과 이행 강제 내용이 포함됐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부터)가 지난해 11월 30일(현지 시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USMCA에 서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트위터를 통해 "미국 내 모든 이들에게 ‘윈윈(win-win)’"이라면서 "우리는 마침내 우리나라 최악의 무역 거래인 나프타를 끝낼 것"이라고 민주당의 지지를 옹호했다.

10일(현지 시각)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헤수스 세아데 멕시코 외교차관,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부총리 등 3국 대표단은 이날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 모여 UCMCA 수정안에 서명했다. 이 자리에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함께 했다.

이들 세 나라는 지난해 10월 내용에 합의한 뒤 3국 정상이 11월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협정에 서명했지만, 미국 의회가 노동 기준 강화 등을 요구하며 발목을 잡아 수정안을 마련했다. 멕시코는 지난 6월 의회 비준을 받았지만 캐나다도 미국의 속도를 맞춘다며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협정은 미국이 체결한 무역거래 중 가장 훌륭하고 중요한 거래가 될 것"이라면서 "농부, 제조업자, 에너지, 노조 등 모두에게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미국 하원도 이번 협정을 지지하고 있어 의회 통과는 손쉽게 처리될 전망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이는 미국 노동자들을 위한 승리"라면서 "(이번 수정안이) 나프타보다 좋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언급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백악관은 오는 15일까지 수정안을 의회에 보내고, 하원은 18일까지 표결에 부쳐 처리할 전망이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자동차와 관련해선 북미에서 면세 차량을 거래하기 위해 미 자동차 산업을 따라야 한다는 규칙을 강화했다. 자동차 생산의 일정 비율은 북미에서 생산돼야 한다는 내용 등이 들어갔다.

농업 역시 미국 낙농가가 캐나다에 더 많이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농가가 더 이상 수출시장이 줄어들 것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WSJ은 분석했다. 또한 3국간 디지털 자유화를 강화하기로 했는데 이는 추후 중국 등과의 협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