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생전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10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에 애도를 표하면서 "또 한 분의 큰 별이 떠났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이 전날 오후 11시 5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김 전 회장이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평소 뜻에 따라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전 회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도 각별한 관계였으며 야당 때부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당시 5대 그룹 회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기로 했었는데, 동유럽 자동차 시장 개척 차 출장 중이었던 김 전 회장은 당장 귀국해 간담회에 참석하겠다 했다"며 과거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당시 당선자 대변인이었던 제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극복에 수출이 중요하니 귀국하지 말라 했었다. 그랬더니 혹시 밉보일까 안절부절못하며 자정 넘어서까지 집에 전화하던 정중한 모습이 떠오른다"며 "김 전 회장 귀국 후 이뤄진 김 전 대통령과 김 전 회장의 독대 면담에서 김 전 회장은 외환위기 극복은 수출만이라며 혼신을 바쳐 브리핑했다. 그걸 보고 ‘저런 실력과 열정이 대우를 창업 성장시켰구나’라고 강하게 느꼈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김 전 회장을 신임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 피선된 김 회장의 말을 많이 참고했고, 대기업 간 구조조정에도 그의 견해를 중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회장님 편히 쉬시라"며 "하늘나라에서 김 전 대통령 부부를 만나셔서 하고 싶었던 말도 많이 하길 바란다. 거듭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왼쪽에서 세번째)이 1999년 7월 1일 청와대로 전경련 회장 등 경제 5단체장을 초청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가장 왼쪽이 김우중 당시 전경련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