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 들었는데 '악!'… 어깨 3대 질환이 보내는 무서운 신호

입력 2019.12.10 03:00

오십견·석회화건염·회전근개파열 원인 달라 환자에 맞게 치료해야
조기 발견 땐 비수술 치료가 우선 1년간 치료해도 아프면 수술 고려

#주부 전모(57)씨는 지난 1년간 겪은 어깨 통증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집안일을 할 때마다 어깨에 묵직한 통증을 느꼈다. '나이 먹어 그런 것'이라 여기며 통증을 견뎠다. 나중에는 어깨를 들어 올리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다. 동네 관절 전문 병원을 찾은 전씨는 어깨 회전근개 힘줄에 석회가 생기는 '석회화건염'이라는 진단받았다. 전씨는 친구의 권유로 연세본사랑병원을 찾았다. X선 촬영(X-ray)과 관절내시경 등으로 정밀 검사한 결과, 진단명은 석회화건염이 아닌 '동결어깨'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면서 어깨 통증이 생기면 전씨처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깨 통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재정 연세본사랑병원(경기 부천) 원장은 "어깨 질환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면 비(非)수술적 방법으로도 나아질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어깨 힘줄이 완전히 끊어져 수술을 받아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3종 어깨 질환… 증상 비슷해

환자에게 알맞은 어깨 치료법을 연구하는 이재정(왼쪽)·이효성 연세본사랑병원 원장.
환자에게 알맞은 어깨 치료법을 연구하는 이재정(왼쪽)·이효성 연세본사랑병원 원장. / 연세본사랑병원 어깨·상지클리닉 제공
팔만 들었는데 '악!'… 어깨 3대 질환이 보내는 무서운 신호
어깨 통증의 원인은 주로 오십견(동결어깨)·석회화건염·회전근개파열 등이다. 세 질환 모두 팔을 들거나 멀리 뻗을 때 통증이 생긴다. 또 등이나 목 부위까지 통증이 퍼지는 증상도 같다. 이효성 연세본사랑병원 원장은 "두 종류의 어깨 질환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며 "석회화건염 환자의 약 13%는 회전근개파열을 함께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실제 국내에서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1598명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회전근개 파열 진단을 받은 환자 10명 중 2명이 오십견을 함께 앓고 있었다. 오십견 환자 중 회전근개 파열을 동시에 진단받은 환자는 53.7%에 달했다. 이효성 원장은 "오십견과 석회화건염을 함께 앓는 경우, 엑스레이 검사상에선 석회화건염만 발견될 수도 있다"며 "이때 석회화건염 치료만 한다면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증상 개선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기 진단 시 비수술 치료가 우선

팔만 들었는데 '악!'… 어깨 3대 질환이 보내는 무서운 신호
동결어깨·회전근개파열·석회화건염은 증상이 서로 비슷하지만, 원인과 발생 위치가 다르다. 회전근개파열은 회전근개라 불리는 어깨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기 어렵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오십견은 관절을 감싼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관절이 서로 엉겨붙어 어깨 운동 범위가 전보다 줄어든다. 석회화건염은 회전근개파열이나 오십견과 달리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이재정 원장은 "염증이 생기거나 힘줄이 부분 파열된 경우라면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며 "염증을 줄이는 약·주사나 조직 재생을 돕는 체외충격파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갱년기 중년 여성의 경우 갱년기 증상을 개선하는 약을 처방받으면 통증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효성 원장은 "중년 여성은 호르몬 문제로 어깨 힘줄에 석회나 염증이 잘 생긴다는 보고가 있다"며 "산부인과에서 처방받은 갱년기 약을 일주일 이상 먹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힘줄 완전 파열되면 수술 고려해야

이효성 원장은 "어깨 힘줄이 완전히 끊어지거나, 부분 파열이라도 범위가 넓다면 힘줄이 점차 퇴화하기 때문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비수술적 치료를 1년 가까이 받았는데도 나아지지 않았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술법은 어깨 질환에 따라 다르다. 오십견의 경우 길이 5㎜의 작은 구멍에 관절 내시경 등을 활용해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을 주로 한다. 회전근개파열은 관절 내시경 등을 이용해 어깨 힘줄을 봉합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질환이 장기간 방치돼 어깨 힘줄의 봉합이 불가능한 정도라면 '인공관절수술'을 생각할 수 있다. 이재정 원장은 "비슷한 상태의 환자가 같은 수술을 받더라도 이후 재활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며 "어깨 질환 수술을 받는다면 재활 시스템을 잘 갖췄는지,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는지 등을 고려해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본사랑병원(구, 부천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클리닉은 2003년부터 올해까지 4600여 건 이상의 어깨 수술을 시행했다. 16년 이상의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법을 연구·시행한다. 어깨·상지클리닉 외에도 내과, 통증클리닉, 재활도수클리닉 등 대학병원급 시스템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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