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VIEW] 기로에 선 비핵화, 환상이 깨지고 있다

조선일보
입력 2019.12.09 03:00

트럼프 "김정은, 美대선 개입하는지 지켜볼 것" 경고 5시간 뒤
北 "동창리서 중대한 시험 성공"… ICBM 엔진 시험했을 가능성
트럼프 "도발 땐 다 잃게될 것"… 싱가포르회담 이전 상황으로

작년부터 급진전됐던 미·북 관계가 2018년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전의 대결 상황으로 회귀하는 징후들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한 '연말 협상 시한'이 다가오는데도 미국이 제재 완화 등에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자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향해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잇달아 던졌다. 최근 서로 비판 수위를 높여온 미·북이 1년 반 동안의 비핵화 협상을 접고 다시 정면 대치 국면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9월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악수하고 있다. /평양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9월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악수하고 있다. /평양공동취재단
북한은 7일 오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성공했다'고 8일 오전 10시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전 11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한반도 상황을 논의한 지 몇 시간 만이었다. 북한은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전략적 지위'는 김정은이 2017년 11월 29일 ICBM급 '화성 15형' 발사 시험을 한 직후 사용한 표현이다. 이날 '중대한 시험'도 신형 ICBM에 필요한 로켓엔진 시험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어 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는 8일 오전 1시(한국 시각) "협상 테이블에서 비핵화 이슈가 내려졌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5시(한국 시각) 백악관 기자들에게 "북한이 적대 행동할 땐 놀랄 것"이라면서 "김정은이 선거에 개입하길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우리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을 향해 미 대선에 개입하지 말라고 공개 경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8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글을 올려 "김정은은 똑똑한 사람"이라며 "그가 적대적으로 행동할 경우 사실상 모든 것을 잃게된다는 점을 알고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는 나와 함께 싱가포르에서 강력한 비핵화 협정에 서명했다"면서 "약속한대로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덤 마운트 미 과학자연맹 선임연구원은 "2년간의 (비핵화) 외교에서 사실상 플러그를 뺀 것"이라고 했다. 남주홍 전 국정원 차장은 "지금은 싱가포르 이후 1년 6개월간의 대화 국면이 사실상 '비핵화 쇼'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