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정부 시위 6개월, 80만명 다시 거리로

입력 2019.12.08 22:49 | 수정 2019.12.08 23:36

홍콩에서 반(反)정부 민주화 시위 6개월을 맞아 열린 8일 집회와 행진에 수십만 명이 모였다. 이번 집회를 주최한 홍콩 야권 단체 연합 민간인권진선은 이날 집회에 80만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홍콩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요일인 이날 열린 집회는 대체로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일부 과격 시위자들이 법원 건물에 화염병을 던져 경찰과 충돌 가능성이 커지기도 했다.

이날 행진은 오후 3시 홍콩섬 코즈웨이베이 빅토리아 공원에서 시작해 홍콩 경찰본부가 있는 완차이를 지나 금융지구인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이어졌다. 민간인권진선은 약 80만 명이 행진했다고 이날 오후 8시쯤 밝혔다.

지미 샴 민간인권진선 대표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오늘 모인 80만 시민의 목소리를 듣길 바란다"고 했다.

홍콩 야권 단체 연합 민간인권진선은 8일 홍콩섬에서 진행된 집회와 행진에 80만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민간인권진선
홍콩 야권 단체 연합 민간인권진선은 8일 홍콩섬에서 진행된 집회와 행진에 80만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민간인권진선
민간인권진선은 6월 9일 홍콩 정부의 범죄인 중국 인도 추진에 반대해 100만 명 넘는 시민이 참여한 집회를 주도했다. 민간인권진선이 일주일 후 주최한 6월 16일 ‘검은 대행진’에는 200만 명 넘게 모였다.

앞서 5일 홍콩 경찰은 민간인권진선의 집회 신청을 승인했다. 경찰이 민간인권진선의 집회 신청을 허가한 것은 8월 18일 이후 처음이다. 경찰 측은 민간인권진선의 발표 후 8일 집회 최대 참석 인원이 18만3000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집회는 지난달 24일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민주화 진영이 친중파를 누르고 압승을 거둔 후 처음 열린 대규모 집회다. 친중계가 장악했던 18개 구의회 중 17곳이 민주파로 넘어갔다. 지미 샴 민간인권진선 대표도 샤틴구 렉윈 구의원으로 당선됐다.

민간인권진선은 유엔이 지정한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 기념을 이번 집회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홍콩 시민은 홍콩 정부에 요구해 온 5대 요구(범죄인 인도법안 완전 철폐, 경찰 무력 사용 조사와 처벌, 시위대 폭도 규정 취소, 시위 중 체포된 시위자 석방과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를 외치며 행진에 나섰다.

크리스 탕 홍콩 경무처장(경찰청장)이 7일 오전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국기 게양식을 지켜보고 있다. /중국 CCTV
크리스 탕 홍콩 경무처장(경찰청장)이 7일 오전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국기 게양식을 지켜보고 있다. /중국 CCTV
이날 집회 시작 몇 시간 전 홍콩 경찰은 10월 몽콕 경찰서를 공격해 수배 중이었던 11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급습 작전 중 반자동 권총과 탄환, 최루 스프레이, 군용 칼 등 무기류도 압수했다. 경찰은 압수한 무기가 이날 집회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었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전날 "겸손하게 비판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집회 참여자에게 폭력 행위를 삼갈 것을 요청했다. 지난달 취임한 크리스 탕 홍콩 경무처장(경찰청장)은 7일 베이징에서 취재진에게 시위대에 강경책과 온건책을 함께 쓰며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탕 처장은 6일 2박 3일 일정으로 베이징을 방문해 자오커즈 중국 공안부장(장관), 궈성쿤 중국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등을 만났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특공대를 투입하고 물대포와 장갑차 등을 배치했다. 경찰은 완차이에 있는 경찰본부 주위에 바리케이드를 쳤다. 행진 종료 지점인 센트럴에서는 경찰이 도로를 봉쇄하면서 행진 참여자들이 우산을 편 채 경찰과 대치했다. 오후 7시쯤에는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센트럴 항소법원 입구에 화염병을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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