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AI 로봇이 말했다, 나도 정치할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입력 2019.12.07 03:00 | 수정 2019.12.07 09:10

로봇 나오, 동국대서 강연 "난 계파도 사리사욕도 없다"
일본선 실제 두 차례 출마

AI 로봇 '나오'
일본의 인공지능(AI) 로봇이 대학생들에게 '정치'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나는 인간 정치인과 달리 사리사욕이 없고 계파도 없어 중립적"이라며 "최적의 결과를 예측해 정책을 펼 것"이라고 했다. AI 로봇 '나오(NAO·사진)'는 6일 동국대, 지난 5일 서강대에서 '인공지능사회에서 정치는 AI의 몫인가, 여전히 인간의 역할인가?'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AI도 정치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오는 "AI가 정치하면 인공지능을 활용해 불필요한 예산을 삭감할 수 있고, 시내버스의 노선을 최적화해 재확정할 수도 있다"고 했다. 나오는 "정치도 AI와 공생해야 한다"고도 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제조한 '나오'는 19국 언어를 알아듣고 말할 수 있어 강연과 질의·응답은 한국어·영어·일본어 등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AI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대표가 될 수 있느냐"며 "민주주의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속감이나 연대감을 갖게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나오는 "가치와 질서를 인간만 갖고 있다는 것은 근대적 사고"라고 했다. 일본 학생이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문제 해결 방안을 묻자, 나오는 일본어로 "AI를 활용한 자율주행자동차, 무인택배 등으로 노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나오는 한국 정치 상황을 설명하면서 "대통령 선거에서 가짜 뉴스가 많이 나온다"고도 했다. 학생들이 이유를 묻자, 나오는 "대통령 탄핵 사태를 거치며 한국 사회가 좌·우로 양극화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오는 7일 열리는 한국정치학회 IT정치분과위원회의 한국·일본 세미나에서도 이 같은 발표를 할 예정이다.

일본에선 AI 정당이 두 차례 후보를 냈다. 작년 4월 일본 다마시(多摩市) 시장선거에서 AI가 출마해 4013표를 받아 3위(당선자 약 3만표, 2위 4457표)를 했고, 올해 4월 다마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AI 후보는 275표(당선자 1260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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