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각) "우리가 (북한에 대해) 무력을 사용해야 한다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와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 우리(미국)는 역대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을 사용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연말 시한'을 제시한 뒤 잇따라 미사일과 방사포를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높여온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며 추가 도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친분 관계를 가지고 있다"면서 "나는 그가 (비핵화) 합의를 지킬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지켜볼 것"이라며 여전히 협상을 통한 북핵 해결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정은에 대해 "그가 로켓을 쏘아 보내는 걸 좋아하지 않냐"면서 "그래서 나는 그를 로켓맨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미·북 관계가 악화되던 시기인 2017년 9월 유엔총회에서 김정은을 '로켓맨'이라고 지칭하며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이후 다시 '로켓맨'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유엔총회 이후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김정은을 '로켓맨'이라 지칭하는 것을 피했다. 또 당시 북한에 대해 "화염과 분노" "내 책상 위에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며 무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2018년 2월 평창올림픽 이후엔 관련 발언을 거의 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한반도에 미군을 계속 주둔하는 게 미국의 안보 이익에 부합하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는 논쟁이 될 수 있다"면서 "나는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방위비 분담을 압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