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숨진 A수사관 휴대전화 분석...'잠금' 못 풀어 포렌식 일시 중단

입력 2019.12.03 17:58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3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수사관의 빈소를 조문한 뒤 굳은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3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수사관의 빈소를 조문한 뒤 굳은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밑에서 일했던 고(故) A 수사관의 휴대전화에 대한 검찰 분석 작업이 일시 중단됐다. 분석 내용을 토대로 A수사관의 사망 경위와 백 전 비서관이 운용한 이른바 '별동대'의 활동 내용을 규명하려는 검찰 수사에도 일시 제동이 걸렸다.

3일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잠금장치 등 기술적인 문제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이 일시 중단됐다"고 말했다. 디지털 포렌식은 휴대전화 등 각종 저장매체에 남은 정보들을 복원하고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기법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전날 서울 서초경찰서를 압수 수색해 A수사관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고 대검찰청 디지털 포렌식 센터에 분석을 맡겼다.

검찰은 우선 휴대전화 속 정보가 손상되지 않도록 통째로 복제(이미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전날 진행된 포렌식 과정은 경찰 관계자 2명도 참관했다. 경찰이 A수사관의 사망 원인 규명에 필요하다며 참관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A수사관의 휴대전화는 발견 당시 패턴 형식으로 잠금 처리돼 내용을 바로 볼 수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곧 포렌식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에 따라 경찰 참관도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휴대전화 분석이 재개되더라도 경찰이 분석 내용까지 공유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개인정보 등 내밀한 정보가 포함돼 있다"면서 "(경찰이 분석 내용을 살피려면) 따로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고 했다.

검찰은 A수사관의 휴대전화를 분석해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한 단서를 찾을 계획이다. 또 그가 사망 전 누구와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도 확인해 사망 경위를 규명할 방침이다. A수사관은 최근 주변에 "청와대 관계자들로부터 전화를 받아 힘들다"고 토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수사관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위해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으면서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직권남용 혐의 관련 증거자료 확보를 압수 수색 목적으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둔 경찰 수사의 공정성이 문제 된 사안인 만큼 주요 증거물인 고인의 휴대전화 등을 신속하게 보전해 사망 경위와 (하명수사 의혹) 사건의 진상을 한 점 의문 없이 규명하기 위해 압수 수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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