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을 향해 가는 손흥민, 또 하나의 이정표 발롱도르 '22위'

입력 2019.12.03 16:41

사진캡처=발롱도르 트위터
사진캡처=발롱도르 트위터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설을 향해 가는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19년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22위에 올랐다.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순위다. 2007년 이라크의 아시안컵 우승을 이끈 유니스 마흐무드가 세운 종전 최고 순위(29위)를 갈아치웠다. 손흥민은 위고 요리스(토트넘·23위), 칼리두 쿨리발리(나폴리), 마르크 안드레 테어슈테겐(바르셀로나·이상 24위),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조지오 바이날둠(리버풀·이상 26위),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마르퀴뇨스(파리생제르맹), 도니 판 더 비크(아약스·이상 28위) 등 쟁쟁한 후보를 제쳤다.
1956년 프랑스 축구잡지 '프랑스 풋볼'이 창설한 발롱도르는 축구계 최고의 상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더 베스트라는 이름으로 올해의 선수상을 주지만, 발롱도르의 권위에 미치지 못한다. 팬투표가 반영돼 인기투표 양상으로 진행되는 FIFA 더 베스트와 달리, 발롱도르는 기자단 투표로만 진행된다. 전 세계 176명의 기자가 참가한다. 한 표당 1위부터 5위까지, 총 다섯명의 이름을 적는다. 1위가 5점, 5위가 1점이다. 발롱도르는 아시아 선수들에게 인색했다. 맨유에서 맹활약을 펼친 박지성도 50인의 후보에 들었지만 한표도 받지 못했다. 마흐무드가 얻은 1표가 아시아 선수가 받은 유일한 표였다.
손흥민이 그 물줄기를 바꿨다. 사실 기대감이 있었다. 손흥민은 30인 후보 체제로 바뀐 후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최종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토트넘을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이끈 손흥민은 유럽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빅클럽의 러브콜이 쏟아졌고, 몸값도 천정부지로 올랐다. 전날 아시아축구연맹(AFC) 어워즈에서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토트넘의 에이스 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의외로 높은 순위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손흥민은 총 4표를 받았다. 일단 한국에서 5위 한 표를 받았다. 이어 그리스, 핀란드, 보스니아가 5위에 손흥민의 이름을 적었다. 그리스 매체 '디모크라티아'의 마노스 스타라모포울로스 기자는 버질 판 다이크-사디오 마네(이상 리버풀)-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에 이어 손흥민의 이름을 썼다. 핀란드 매체 '일타-사노마트'의 주하 카네르바 기자는 판 다이크-메시-호날두-두산 타디치(아약스)에 이어 손흥민을 선택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매체 '엔원인포 닷컴'의 에미르 알레티치 기자는 판 다이크-메시-모하메드 살라(리버풀)-프랭키 데 용(바르셀로나)에 이어 손흥민을 택했다.
투표권을 갖고 있는 35명의 기자들이 손흥민을 외면한 것은 아쉽지만, 본토의 유럽 기자들이 손흥민을 택했다는 점에서 손흥민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오히려 영국에서는 '손흥민의 순위가 너무 낮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토트넘 팬들은 프랑스 풋볼의 트위터에 '손흥민이 톱10에 들었어야 한다', '손흥민이 리야드 마레즈(10위)보다 못한 것이 무엇인가'는 반응을 쏟아냈다. 실제 손흥민이 아시아가 아닌 유럽 선수였다면 더 높은 순위에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 발롱도르는 여전히 아시아 선수에 대한 편견이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손흥민은 이번 발롱도르를 통해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임을 다시 한번 알렸다는 점이다. 전설을 향해 가는 손흥민의 역사는 계속된다.
한편, 올해의 발롱도르는 메시에게 돌아갔다. 메시는 4년만에 발롱도르 탈환에 성공하며 통산 6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메시는 올 한해 동안 41골을 기록하며 바르셀로나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끌었다. 메시는 자신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치고 최다 수상자로 등극했다. 메시는 "처음 발롱도르를 받았던 날이 여전히 기억 난다"며 "오늘로 여섯 번째 이 상을 받았다. 발롱도르는 늘 특별한 상"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 리버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판 다이크가 2위에 올랐고, 호날두는 3위에 자리했다. 수상이 사실상 힘들었던 호날두는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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