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억만장자 경선 후보, 트럼프 재선 슬로건 계정 샀다

입력 2019.12.03 09:25 | 수정 2019.12.03 11:31

민주당 대선 후보이자 헤지펀드업계의 억만장자인 톰 스타이어가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란 이름의 도메인 계정을 사들였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재선 운동의 슬로건이기도 하다.

2일(현지 시각) 포춘지는 톰 스타이어가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재선 운동의 슬로건 도메인 계정(keepamericagreat.com)을 구입해 경선 레이스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투자회사 패럴론캐피털 창립자인 스타이어의 재산은 16억달러(약 1조8500억원)로 경쟁자인 블룸버그의 500억달러(약 57조7500억원)와는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스타이어도 미국 헤지펀드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재계의 거물이다. 그는 지난 2016년 미 대선 당시 약 8700만달러(약 1029억원)를 민주당에 기부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세 현장 곳곳에 게시된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 구호.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세 현장 곳곳에 게시된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 구호. /트위터 캡처
스타이어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운동은 정적들의 웹사이트를 수집하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그의 재선 운동 슬로건인 ‘Keep America Great’을 위해 도메인 계정을 사들이는 것은 잊었다"고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스타이어 선거 캠프 대변인은 "2주 전 러시아의 도움 없이 이 도메인을 사들였다"면서 정확히 얼마에 이를 사들였는 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계정은 지난 2015년 6월 25일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보다 며칠 전인 같은 해 6월 16일 정식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그때 그의 첫 선거 슬로건은 비슷한 의미인 ‘Make America Great again’이었지만,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고 1년여 뒤쯤 2017년 초에 이를 공개했다.

존 스타이어 민주당 대선 후보. /트위터 캡처
존 스타이어 민주당 대선 후보. /트위터 캡처
앞서 2015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공화당의 대선 후보였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이름인 ‘JebBush.com’ 도메인을 인수해 방문객들이 ‘DonaldTrump.com’으로 이동하도록 만들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라틴계 홍보 의제인 ‘todosconbiden.com’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는 스페인어로 ‘바이든에게 대찬성(All for Biden)’을 뜻한다.

스타이어의 이번 도메인 구입은 최근 민주당에 대규모 자금 유입과 맞물려 일어났다.

또 다른 민주당 대선 후보자이자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는 지난달 말 반(反)트럼프 대통령 광고에 최소 1억달러(약 1180억원)를 지출하겠다고 약속하며 공식적으로 경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스타이어는 5000만달러(약 590억원)를 더 내겠다고 약속했다. 아메리칸 브리지(American Bridge)와 아크로님(ACRONYM)과 같은 진보적인 옹호 단체들도 수백만달러의 캠페인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현금이 더 많다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대통령 집무실에 처음 발을 들여 놓은 날부터 재선 운동을 위한 기금을 모으고 있고 현재 약 8300만달러(약 98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그는 총 1억6500만달러(약 1950억원)를 모금했다. 그의 뒤로는 민주당 후보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7400만달러(약 870억원) 미만을 모금하는 데 그쳤다.

앞서 스타이어는 자신의 대선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 탄핵 운동에만 1억2000만달러(약 1420억원)를 쓰기도 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괴짜’로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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