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엘리트軍 내부 新나치 스캔들 터져

조선일보
입력 2019.12.03 03:00

법으로 금지된 '히틀러 경례' 한 특수부대 장교·병사 복무 금지

독일군 최고 엘리트 부대에서 독일 법으로 금지된 나치식 경례를 한 '신(新)나치 스캔들'이 불거졌다.

독일 일간 빌트는 1일(현지 시각) 독일연방군 방첩부대(MAD)가 한 달 조사 끝에 나치식 경례를 한 독일 특수부대(KSK) 소속 장교 1명과 병사 1명을 부대에서 내보내고, 복무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MAD는 해당 장교가 주최한 비밀 파티에서 KSK 소속 병사들이 나치식 경례를 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틀러 경례'라고도 알려진 나치식 경례는 '하일 히틀러!'라는 구호와 함께 오른팔을 들어올리고 팔과 손을 곧게 펴는 경례로, 독일에선 제2차 세계대전 패망 이후 법률로 관련 경례와 구호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독일 KSK는 영국의 공수특전단(SAS)이나 미국의 델타포스처럼 테러 진압, 암살, 공작, 후방 교란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독일 육군 산하 특수부대다. 의학, 외국어 등의 특기까지 갖춘 독일군 내 최고 베테랑 병사들이 모여 있으며, 대원들의 신상정보도 밖으로 공개되지 않는다. 대테러 임무 등을 수행해야 할 최고 정예 병사들이 신나치 극단주의에 빠져 있었던 셈이다.

독일은 최근 군 내에 유행처럼 번지는 극단주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MAD 조사로 우파 극단주의·이슬람 극단주의 활동을 한 병사 7명이 복무에서 배제됐다. 매년 독일군 병사 10~20명 정도가 극단주의 활동 혐의로 조사받고, 현재도 450여 건이 조사 중이라고 독일 시사지 슈피겔은 전했다.

극단주의자들이 전략적으로 군경을 포섭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연합(EU) 경찰 조직인 유로폴은 지난 9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극단주의자들이 전투력을 키우려고 군인이나 경찰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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