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족 학살' 미얀마, 전세계 지탄받는데… 駐미얀마 대사 "한국, 투자할 기회" 발언 논란

조선일보
입력 2019.12.03 03:00 | 수정 2019.12.03 11:28

정부의 신남방 정책 홍보하느라 인권 등 기본적 가치 간과 지적

이상화(왼쪽) 주미얀마 대사가 지난 11월 6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민 아웅 흘라잉(Min Aung Hlaing) 미얀마 군총사령관과 면담하고 있다. 양측은 경제·군사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미얀마 군사령부 제공
이상화(왼쪽) 주미얀마 대사가 지난 11월 6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민 아웅 흘라잉(Min Aung Hlaing) 미얀마 군총사령관과 면담하고 있다. 양측은 경제·군사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미얀마 군사령부 제공
미얀마 주재 한국 대사가 미얀마의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대량 학살 사태를 '한국 기업이 투자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로힝야족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으면 미얀마는 더 경제성장 했을 것'이라며 인권 문제를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치부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재외공관장이 정부의 역점 사업인 신남방 정책을 무리하게 홍보하느라 인권 등 국제적 기본 가치를 간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상화 미얀마 주재 대사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류 덕에) 한국인보다 고구려를 더 잘 아는 국민이 미얀마 사람"이라며 "로힝야 사태로 다른 나라들이 투자를 주저하는 지금이 한국에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로힝야 사태로 유럽·미국은 미얀마 투자를 중단했다는 질문에도 "(군부가 여전히 권력 절반을 차지하는데, 아웅산 수지 고문이 나쁘다고 하는 건) 전체를 보지 못하는 것"이라며 "미얀마는 제재에도 작년 6.7% 성장했다. 로힝야 사태가 없었다면 두 자릿수 성장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7월 로힝야족 탄압을 문제 삼아 미얀마 최고사령부 등 주요 인사에 대해 제재 조치를 했다.

이 대사의 발언은 신남방정책이 강조하는 사람(people)·번영(prosperity)·평화(peace)라는 '3P 원칙'과도 충돌한다는 지적이다.

이 대사는 "정부는 다자 차원에서 로힝야 인권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양자 차원에서 한국이 미얀마의 잠재력을 충분히 인식하고 국익을 증진해야 할 필요는 있다는 의미에서 (로힝야 사태가)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더 기회의 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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