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동대원 휴대폰 압수한 검찰, 그 검찰 공격한 黨靑

입력 2019.12.03 03:00

검찰, 서초署 압수수색… "극단적 선택한 이유 낱낱이 밝힐 것"
靑, 또다른 별동대원 진술 공개하며 "울산 간 건 고래사건 때문"
與 "수사관 죽음은 별건수사 탓, 가만 있으면 안돼" 검찰 압박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일 서울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해 전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출신 A수사관의 휴대전화와 유서를 확보했다. 이른바 '백원우 별동대' 소속으로 알려진 A수사관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재직 시절인 지난해 1월 울산에 내려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와 수사 진행 상황을 직접 챙긴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윤석열(가운데) 검찰총장이 2일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 A수사관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들러 조문을 마친 뒤 나가고 있다.
별동대원 빈소 찾은 검찰총장 - 윤석열(가운데) 검찰총장이 2일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 A수사관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들러 조문을 마친 뒤 나가고 있다. 윤 총장은 대검찰청 범죄정보담당관이던 2009년 A수사관과 근무했다. A수사관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윤 총장에게 '죄송하다. 면목 없지만 가족에 대한 배려를 바란다'는 취지의 유서를 따로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훈 기자
검찰은 휴대전화를 받자마자 대검에 있는 포렌식센터에 분석을 의뢰했다. 검찰의 서초서 압수수색은 A수사관이 숨진 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검찰은 "고인의 사망 경위에 대해 한 점의 의문이 없도록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검찰은 A수사관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에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A수사관은 최근 주변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하면서 곤혹스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수사관 휴대폰에 담긴 각종 자료와 통화내역 등의 분석을 통해 그의 자살 동기뿐만 아니라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운영했던 '비선 특검반'의 활동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날 A수사관이 동료에게 했다는 생전 발언을 공개했다. A수사관이 "검찰이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내가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A수사관 죽음이 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관련 있다는 여권 일각의 주장과 같은 맥락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A수사관 죽음이 검찰 별건 수사 때문인데 여당이 가만있으면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진 의원은 "검찰이 별건으로 A수사관을 압박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 당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사태에 이어 청와대·여권이 또다시 검찰과 대립각을 세운 것이다.

이날 오후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또다시 서면브리핑을 내고 A수사관과 작년 1월 울산에 함께 내려갔다는 경찰 출신 B행정관의 '내부 진술'을 공개했다. 고 대변인은 B행정관이 "A수사관이 울산에 내려간 건 울산시장 사건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울산 고래 고기 사건'에 대한 현장 대면 청취 때문임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B행정관은 청와대 근무 중에 총경으로 승진했고 현재도 민정비서관실에서 근무 중이다. 청와대는 수사 대상인 B행정관의 말을 근거로 "청와대는 하명수사를 지시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야당은 "청와대가 '셀프 조사'한 내용을 갖고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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