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해 "세계가 지구 온난화를 제한할 지식과 기술적 수단을 가지고 있지만 정치적인 의지가 부족하다"며 현재까지는 이를 막기 위한 각국의 노력이 완전히 불충분했다고 지적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1일(현지 시각) AP 등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 참석차 마드리드를 방문한 구테흐스 총장은 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지구 온난화문제는 (환경적으로 복원이 불가능한) 되돌릴 수 없는 지점을 목전에 두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복원 불가능 지점은 저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가시적이며 우리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고 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폭염과 한파 등 이상 기온을 야기하는 기후 변화를 두고 ‘인류가 자연과 벌이는 전쟁에서 자연이 반격하는 것’이라고 비유하며 "인류는 자연과의 전쟁을 그만둬야 한다. 우리는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각국 정부가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다면서 탄소배출에 과세하고,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발전소를 세우지 않으며 이와 관련된 산업에서 벌어들이는 세원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온실가스의 배출을 규제하는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의 공식 회의인 COP25는 마드리드 현지 시각으로 2일부터 2주간 열릴 예정이다. 당초 올해 개최지는 칠레 산티아고였지만, 칠레 정부는 반(反)정부 시위 등 내부 정치적 문제로 개최를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