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사랑한다는 김용옥, 그의 책 추천한 文

조선일보
입력 2019.12.02 03:00 | 수정 2019.12.02 10:47

文대통령 "금요일에 휴가 내고 주말 동안 김씨 책 3권 내리 읽어"
그중 한권인 金·유시민 대담집 "천안함 규명 안돼" 등 내용 논란
文은 "국민 인식·지혜 넓혀줄 책"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신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통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신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일 페이스북에 도올 김용옥(전 대학교수)씨의 책 3권을 소개하며 국민에게도 이 책들을 읽어보라고 권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금요일 하루 연차 휴가를 낸 덕분에 주말 동안 책 3권을 내리읽었다"며 "도올 김용옥 선생님의 '슬픈 쥐의 윤회' '스무살 반야심경 미치다' '통일, 청춘을 말하다'로 모두 신간들"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인식과 지혜를 넓혀주는 책들인데, 쉬우면서 무척 재미가 있다"며 "물론 약간의 참을성은 필요하다. 일독을 권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따로 책 내용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지만, 3권 모두 김용옥씨의 책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통일, 청춘을 말하다'는 김용옥씨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10월 4일 유시민씨의 '알릴레오' 유튜브 방송에서 나눈 대담 내용을 옮겨놓은 책이다. 그의 발언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국민 인식과 지혜를 넓혀주는 책'인지는 논란이 크다.

김씨는 우리 관광객의 금강산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해 "이명박이 대통령 된 지 얼마 안 돼 관광객 아주머니 한 분이 출입금지구역에서 돌아가신 아주 개체적 차원의 사건을 빌미 삼아 순식간에 금강산 사업을 백지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확한 진상 규명이 안 된 천안함 침몰 사건을 빌미로 대북 제재를 발표했다"고 했다. 김씨는 조총련의 재일교포 북송(北送)에 대해서도 "북송선에 전혀 강제성은 없었다"며 "냉전 체제에서 자본주의 국가에서 사회주의 국가로 민족 대이동이 이뤄진 유일한 사례"라고 했다.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김씨는 "1995년 경수로 사업만 서방세계가 확실히 밀어줬다면 북한은 결코 핵을 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북한은 클린턴 정부 때의 '제네바 합의' 이후로도 비밀리에 우라늄 농축 시설을 운용해 왔다. 김씨는 대담에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대북(對北) 정책인 '전략적 인내'에 대해 "한마디로 (북한을) 개무시하는 것이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너(트럼프)도 시간을 끌다가는 네가 가장 싫어하는 오바마의 개무시로 끝난다"며 북한과 적극적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김용옥과 유시민의 책 '통일 청춘을 말하다'와 대담 방송 주요 발언
김씨는 남북통일을 부모 반대 속 남녀 결합에 비유하며 "남과 북이 도망가서 애를 낳으면 세계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김씨는 대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너 두 번 다시 문재인 같은 사람 못 만난다"고 했다. 김씨는 "김정은은 너무 순진해 문재인 같은 사람은 항상 있을 줄 안다"고도 했다. 김씨가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 시절을 설명하자 유 이사장은 "중요한 것은 김 위원장이 성장 과정에서 매우 소박하고 정상적 과정을 거쳤다는 뜻이군요"라고 했다.

김씨는 문 대통령에게는 "대중보다 한발 먼저 나가라"며 "지소미아(파기)도 통쾌한 일이지만 그 몇 배 되는 것도 치받을 때는 치받아야 한다"고 했다. 김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예수와 비교하면서 "노무현이라는 존재는 우리 시대의 '예수 사건'"이라고 했다. 책은 대담 중 거친 표현 중 일부는 윤색해 출간됐다.

문 대통령이 권유한 김용옥씨의 다른 책 두 권은 그의 소설 '슬픈 쥐의 윤회'와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등 불교와 관련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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