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백원우 특감반원', 울산 내려간 인물로 지목...최근 심리적 어려움 토로

입력 2019.12.01 22:01 | 수정 2019.12.01 23:25

前 靑 민정수석실 행정관 A씨, 검찰 소환 3시간 前 숨진 채 발견
靑 ‘하명수사 의혹’ 규명 ‘핵심 인물’ 꼽혀…檢 수사 일단 차질
"가족에게 미안" 메모 남겨…파장 커지자 심리적 압박 느낀 듯
검찰서도 호평받은 수사관…MB 때도 靑도 파견

1일 검찰 조사를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된 검찰 수사관 A씨는 청와대의 ‘하명 수사 의혹’을 규명하는 데 있어 주요 인물로 꼽혔다. 그는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비공식적으로 운영한 '백원우 특감반'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백원우 특감반'은 A씨와 경찰 출신 B총경 등 2명이 핵심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운영한 ‘백원우 특감반’에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의 한 사무실. /연합뉴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운영한 ‘백원우 특감반’에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의 한 사무실. /연합뉴스
‘백원우 특감반’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측근 비리 혐의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시장 측근에 대한 비리 첩보는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반부패비서관실을 거쳐 경찰청·울산경찰청으로 하달됐다. 검찰은 특히 작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을 때, '백원우 특감반' 직원들이 울산에 직접 내려가 수사 상황 등을 점검한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었다. A씨는 당시 울산으로 내려갔던 인물로 지목됐다. A씨는 자유한국당 등이 수사를 지휘했던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현 대전지방경찰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소·고발 사건과 관련, 울산지검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이날 오후 6시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다. 검찰은 A씨를 상대로 ‘김기현 첩보’ 생산 여부와 울산에 내려가서 수사 진행 상황을 확인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A씨는 검찰 소환 3시간쯤 전인 오후 3시쯤 서울 서초구 지인의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숨지면서 검찰 수사는 일단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씨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말과 함께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음을 시사하는 취지의 메모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상황을 놓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A씨는 검찰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에 파견을 나갔다가, 올 2월 검찰로 복귀해 서울동부지검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서울동부지검이 맡은 유재수 전 부산시 부시장 관련 사건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돼 근무했다고 한다. 검찰 주변에서는 "실력을 인정받던 수사관이 결국 권력에 의해 희생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전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이 유명을 달리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다시 한 번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은 최근까지도 소속 검찰청에서 헌신적으로 근무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검찰은 고인의 사망 경위에 대해 한 점의 의문이 없도록 철저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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