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대신 강단 오른 배영수, 땀의 진실을 말하다 [오!쎈 현장]

  • OSEN
입력 2019.11.27 08:00


현역 은퇴 후 야구 인생 2막을 시작하는 배영수가 익숙한 마운드 대신 강단에 섰다. 

배영수는 지난 26일 오전 경북대 대강당에서 열린 2019년 북구청소년어울림마당사업 북구 고3문화축제 '고3이몽' 특강 강사로 나섰다. 주제는 '꿈은, 꾸는 자가 꿈을 이룰 수 있다'. 

"전 프로야구선수 배영수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배영수는 "대구 북구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이곳에서 특강 기회를 얻게 돼 굉장히 감회가 새롭다. 이 자리에 설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역 은퇴 후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는 그는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준비할 게 많다. 지금이 준비 단계"라고 말했다. 

현역 시절 대표적인 노력파 선수로 잘 알려진 배영수는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스로 노력하며 흘린 땀방울만큼 성과를 얻는다고 했다. 

"아마추어 시절에 내가 최고인 줄 알았다. 데뷔 첫해(2000년) 2패에 그치며 넘을 수 없는 벽에 부딪힌 느낌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모 선배께서 경기 전 전광판을 가리키며 '양팀 라인업에 있는 선수들 모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저들을 이기기 위해 몇 배로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하셨다. 그때부터 매일 새벽까지 개인 훈련을 했었다". 

데뷔 첫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듬해 두 자릿수 승리(13승 8패)를 달성한 배영수는 2003년 13승 5패, 2004년 17승 2패, 2005년 11승 11패를 기록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오른손 선발 투수로 우뚝 섰다. 

배영수는 2007년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야구 인생의 고비를 맞았다. 수술 후 자신의 전 재산이던 강속구를 잃었다. 150km를 넘나들었던 강속구는 130km 중반으로 뚝 떨어졌다. 

배영수는 "구속이 뚝 떨어진 뒤 안해본 운동이 없었다. 아무리 힘껏 던져도 전광판을 보면 128km에 불과한 적도 있었다. 야구장에 자주 오시는 한 팬께서 경기 중 '영수야 인제 그만 해라'고 한 마디 외쳤다. 정말 충격이었다. 진짜 그만둬야 하는가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배영수는 잃어버린 스피드를 되찾기 위해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배영수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 '이제 한물갔다' 또는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등 부정적인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무너지지 않았다. 아니 무너질 수 없었다. 뼈를 깎는 고통을 견뎌내며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뭔가 보여줘야 직성이 풀리기에 진짜 열심히 했다. 3년 후 148km를 찍고 그분께 박수를 받았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2006년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위험한 상태에서도 진통제를 맞아가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세수도 제대로 못 할 만큼 아팠지만 우승을 위해 팔꿈치를 바쳤다. 그러나 후회는 없다.

배영수는 "살면서 한 번쯤은 자기 몸을 던져야 할 때가 있다고 본다. 많은 분께서 '그때 관리를 잘했다면 선수 생활을 더 오래 하고 돈도 많이 벌었을 텐데'라고 하시지만 후회는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배영수는 야구 인생을 되돌아보며 가장 기뻤던 순간을 묻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2019년 10월 26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국시리즈 우승 후 박수를 받으며 은퇴하게 됐는데 야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누구나 성공할 수 있고 실패할 수 있다. 마인드 컨트롤도 중요하지만 어느 만큼 준비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갈린다"고 땀의 진실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강조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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