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특수부대의 낙하산 침투 훈련을 지도하면서 '전쟁 준비 능력 향상'을 지시했다고 북한 관영매체들이 18일 보도했다. 지난 16일 사실상 폭격 훈련이었던 '전투비행술경기대회' 참관 보도 이후 이틀 만의 군사 행보다. 한·미 군 당국이 미·북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이달 중으로 예정됐던 연합 공중 훈련을 전격 연기한 것과는 반대로 북한은 군사 압박 수위를 계속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저격병구분대들의 강하 훈련을 지도하셨다"고 보도하며 김정은이 낙하산 강하 훈련을 지켜보는 사진 등을 공개했다. 김정은은 "실전과 같은 여러 가지 극악한 환경 속에서 (훈련을) 진행하여 실지 인민군 부대들의 전쟁 준비 능력을 향상시키고 검열·단련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언제 어떤 정황이 조성돼도 맡겨진 전투임무를 원만히 수행할 수 있게 준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강하 훈련은 저격병들이 생소한 지대에 고공 침투해 전투조 단위별로 정확한 점 목표에 투하, 습격 전투 행동으로 이전할 수 있는 실전 능력을 정확히 갖췄는가를 판정하는 데 목적을 두고 경기 형식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용맹스럽고 미더운 진짜배기 싸움꾼들"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고, 저격병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단체사진도 찍었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강하 훈련에 투입된 북한 특수부대원들은 안토노프(AN)-2로 추정되는 군용기에서 뛰어내렸다. AN-2는 초저공 비행으로 우리 군의 레이더망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한적 스텔스 기능이 있는 것으로 우리 군 정보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특히 AN-2는 유사시 우리 후방에 침투해 주요 목표 타격, 요인 암살, 후방 교란 등의 배합(配合)작전을 수행하는 북한군 특수부대원들을 대량 수송하기 때문에 우리 군에 큰 위협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