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김세연 불출마… "황교안·나경원·중진도 물러나자"

입력 2019.11.17 11:31 | 수정 2019.11.18 09:44

총선전략지 부산서 유력 중진 첫 선언… 소장개혁파로 現여의도연구원장
金, "한국당은 수명 다한 좀비"... 황교안·나경원 및 중진들 동반 불출마와 당의 완전한 해체 요구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이덕훈 기자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이덕훈 기자
자유한국당 김세연(47) 의원이 17일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선언했다. 그는 "우리 모두 자성하자는 취지에서 불출마 생각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금정에서 18·19·20대에 당선됐으며, 당내 최연소 3선 의원이다. 당내 3선 의원 중 불출마 선언은 처음이다. 김 의원의 부친 고(故) 김진재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5선 의원을 지냈다. 장인은 한승수 전 국무총리다. 그동안 당내에서 대표적인 소장 개혁파로 활동했다.

그는 불출마 선언문에서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며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 무너지는 나라를 지켜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다. 생명력을 잃은 좀비 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받는다"며 "깨끗하게 해체해야 한다. 완전한 백지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황교안 당 대표님, 나경원 원내대표님, 열악한 상황에서 악전고투하시면서 당을 이끌고 계신 점, 정말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우리 당의 훌륭하신 선배, 동료 의원님들, 감사하고, 존경한다"면서 "그러나 정말 죄송하게도 두 분이 앞장서시고 우리도 다같이 물러나야만 한다"고 했다. 그는 "미련 두지 말자. 모두 깨끗하게 물러나자"고 했다.

그는 "민주당 정권이 아무리 폭주를 거듭해도 한국당은 정당 지지율에서 단 한 번도 민주당을 넘어서 본 적이 없다. 조국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오히려 그 격차가 빠르게 더 벌어졌다"고 했다. 이어 한국당에 대해 "이것이 현실이다. 한마디로 버림받은 거다. 비호감 정도가 변함없이 역대급 1위다. 감수성이 없다. 공감 능력이 없다. 그러니 소통능력도 없다"고 했다.

일부 초·재선 의원들이 '중진 용퇴'를 요구한 것을 두고도 "서로 손가락질은 하는데, 막상 그 손가락이 자기를 향하지는 않는다"며 "발언하는 거의 모든 사람이 자기는 예외이고, 남 보고만 용퇴하라, 험지에 나가라고 한다"고 했다. 그는 "책임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 함께 물러나고, 당은 공식적으로 완전하게 해체하자"며 "완전히 새로운 기반에서, 새로운 기풍으로, 새로운 정신으로, 새로운 열정으로, 새로운 사람들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 측은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에 대한 퇴진을 언급한데 대해 "두 분이 현 직책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한 것이 아니다"며 "당 지도부로서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모든 의원의 불출마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 선도 불출마를 해달라고 촉구한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탈당, 바른정당(현 바른미래당)에서 유승민 대선후보 선거대책본부장 등을 지내고 지난해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며,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이다. 지난 7월까지 부산시당위원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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