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권은희·유의동·이준석⋯3040 전면에 세운 유승민의 전략은

입력 2019.11.16 06:00 | 수정 2019.11.17 06:53

오신환·권은희·유의동 등 40대 신당 추진 전면에⋯인재영입위원장엔 30대 이준석 거론
3040 앞세운 세대교체로 청년·중도·무당층·수도권 공략 의도
한국당과 보수통합 논의 염두에 둔 차별화·압박 전략 분석도

바른미래당은 실패했다며 제3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신당 추진의 간판으로 3040세대를 앞세우고 있다. 변혁 대표를 맡았던 유승민 의원이 뒤로 빠지고 그 자리를 40대의 오신환 의원에게 넘긴 데 이어 신당추진기획단장도 40대인 유의동·권은희 의원이 맡았다. 이어 신당의 인물 수혈을 맡을 인재영입위원장에는 30대의 이준석 전 비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신당 창당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유승민(왼쪽) 전 대표와 오신환 신임 대표./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신당 창당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유승민(왼쪽) 전 대표와 오신환 신임 대표./연합뉴스
변혁은 지난 14일 회의를 열고 모임 대표를 유승민(61) 의원에서 오신환(48) 의원으로 교체했다. 신당추진기획단 공동단장은 유의동(48) 의원과 권은희(45) 의원이 맡고 있다. 유 의원은 "70년대생 세 분이 새로운 마음으로 우리 변혁을 이끌어주게 된 것이 스스로도 뿌듯하다"고 했고, 오 의원은 "젊은 정당이 됐으면 한다. 일정 부분 물리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변혁은 신당추진기획단 기획위원으로도 2030세대 청년 7명을 임명했다. 당 도의원, 구의원, 의사, 변호사, 대학생 등이었다. 고봉주·오세림 위원이 1981년생으로 나이가 가장 많고, 1999년생인 김현동 위원이 가장 어리다. 권은희 공동단장은 "세대교체를 위해 청년층을 기획단에 포함했다"며 "산업화 세대, 민주화 세대를 넘어 공정 세대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신당의 주력을 20~40대로 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변혁의 이런 구상을 뒷받침하듯 신당 인재영입위원장에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아직 공식 제안받지는 않았지만 역할을 맡게된다면 하겠다"고 했다. 변혁 관계자는 "그런 논의가 있는 것은 맞는다"며 "이 전 최고위원장이 외부의 젊고 역량있는 3040세대가 변혁에 들어올 수 있는 통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청년·중도·무당층·수도권 겨냥한 변혁

변혁의 이런 움직임은 신당의 핵심 지지세력으로 △청년층 △중도 △무당층(無黨層) △수도권을 겨냥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 등 거대 양당 사이에서 세대교체 이슈를 선점해 무당층과 청년층, 그리고 이들이 몰려있는 수도권에서 지지 세력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란 것이다.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 비율은 여론조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40%에 가깝게 증가했고 최근까지도 20%대를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은 20대(37%), 30대(22%)에서 가장 높았다. 이런 무당층은 '민주당에 실망했지만 한국당에도 선뜻 마음이 안 간다'는 부류가 많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견해다. 젊은세대를 전면에 내세우는 변혁의 '변신'에 이유가 있는 것이다.

또한 변혁 소속 현역의원 15명 가운데 정병국(경기 여주양평)·이혜훈(서울 서초갑)·오신환(서울 관악을)·유의동(경기 평택을)·지상욱(서울 중성동을) 의원이 수도권 현역의원이고 비례대표인 김삼화·이동섭 의원 등 7명이 수도권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서울 노원병에서 출마한 적이 있다.

바른미래당 이준석 전 최고위원./조선일보DB
바른미래당 이준석 전 최고위원./조선일보DB
◇보수 통합 본격화 대비한 한국당 압박 전술?

변혁을 이끌었던 유승민 의원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제안한 보수대통합 논의에 원칙적으로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물론 변혁은 당분간 보수통합보다는 신당 창당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변혁이 신당 창당에 속도를 내고 젊은 인사들을 전면에 포진시키는 배경을 두고 통합 논의에서 한국당에 맞서 주도권을 쥐려는 포석이란 관측도 나온다.

유 의원은 황 대표의 보수통합 제안에 '보수 재건 3원칙'에 대한 황 대표의 확답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유 의원은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 보수로 나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는 3대 원칙을 요구했고, 이후 황 대표는 "탄핵의 늪을 반성한다" "한국당 간판을 내릴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좀 더 확실한 답을 내놓으라는 게 유 의원 요구다. 그런 가운데 변혁이 젊은 세대를 앞세워 신당 창당 속도를 냄으로써 황 대표를 압박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변혁의 신당 창당 추진 논의에 관여한 한 인사는 "통합 논의가 본격화하면 결국 각종 협상이 '세력 대 세력' 협상 양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며 "한국당 이미지와 차별화하면서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서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게 보수 통합 논의의 주도권과도 직결된다고 보고 변혁이 '젊은 보수 신당'을 내세우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변혁 관계자도 "변혁이 개혁 보수로 인정받아야 한국당도 쇄신하고 야권의 보수통합도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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