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연, 서울구치소 앞서 "美대사관저 난입 학생 석방하라"...보수단체 맞불집회도

입력 2019.11.16 15:31 | 수정 2019.11.16 15:34

대진연, 서울구치소서 ‘美대사관저 투쟁, 구속학생 석방대회’
"구속된 정의로운 4명 석방하라" "방위비 분담금 5배 인상 반대"
보수단체 맞불집회 "명백한 범죄행위, 나머지 잔당 구속해야"

지난달 18일 주한 미대사관저에 기습 침입해 반미(反美) 시위를 벌인 혐의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회원들이 구속된 가운데, 대진연이 ‘조속한 석방’을 요구하는 항의 집회를 가졌다.

대진연은 16일 오후 1시 경기 의왕시의 서울구치소 앞에서 ‘미대사관 투쟁 구속 대학생 석방대회’를 열였다. 집회에 약 20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김수형, 김유진, 김재영, 이상혁 정의로운 대학생 석방하라!" "방위비 분담금 5배 인상 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일부 회원들은 구속된 학생들의 얼굴이 그려진 피켓을 들기도 했다.

대진연이 16일 오후 서울구치소 앞에서 미국 대사관 투쟁 구속 대학생 석방대회를 가졌다. /민서연 기자
대진연이 16일 오후 서울구치소 앞에서 미국 대사관 투쟁 구속 대학생 석방대회를 가졌다. /민서연 기자
강부희 서울대학생진보연합 회원은 "미국이 뭐가 무서워 대학생들이 구호하나 외치지 못하게 하나, 우리 대학생들은 더욱 멈출 수 없다"며 "왜 19명의 학생들이 그 담을 넘었는지를 알리고, 선을 넘는 것이 변화와 혁명의 시작이라는 걸 알렸다. 그 시작을 이어받아 구호에 끝나지 않고, 주한미군 철수까지 이루겠다"고 했다.

김은진 국민주권연대 공동대표는 "19명의 학생이 미대사관저에 들어간 지 한달이 됐다. 어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있었고, 인상을 반대하는 국민들이 미군을 철수시키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는 국민의 반대에도 미국과 타협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사관저 침입) 학생들은 이런 우리나라가 자주독립국가가 맞는지에 대해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기회를 우리에게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진연은 오히려 정부 편이고 정부가 보호해야 할 대상이다. 미군이 싫어하니 우리보고 조용히 있으라고 감옥에 보낸다는 게 말이 되나"며 "정부는 국민 편에 서서 협상하고, 당당히 우리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 구속된 학생 4명을 석방하라"고 했다.
이날 대진연 집회 맞은편에서는 자유와바람, 자유대한호국당, 턴라이트, 자유법치센터 등 보수단체들도 "미대사관저 불법 침입한 준테러범, 나머지 잔당도 당장 구속하라"며 맞불집회를 열었다. 보수단체는 대형 스피커를 준비해, 미국 국가와 애국가를 틀거나, 대진연을 향해 "반미를 외치면서, 사실은 나이키를 신고, 애플 폰을 쓰고 있다"며 조롱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오상종 자유대한호국단 대표는 "담을 넘는 행위는 명백한 범법행위다. 이건 학생들이 문제가 아니고 학생들 뒤에서 이들을 조종하는 어른들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에게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고, 표현의 자유라고 해서 월담이라는 불법행위를 저지른 사람을 석방하라고 외치는 건 잘못됐다. 자기 목소리를 낼 거면 정당한 합법적 위치 안에서 내야 한다"고 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16일 오후 맞불집회를 열고 미대사관저 담을 넘은 학생들의 구속을 촉구했다. /김윤수 기자
보수단체 회원들이 16일 오후 맞불집회를 열고 미대사관저 담을 넘은 학생들의 구속을 촉구했다. /김윤수 기자
두 단체는 서로를 의식해 스피커 볼륨을 높이기도 했다. 소음측정 기준 75데시벨(㏈)이 넘어서면서, 현장에서 소음측정 중이던 경찰이 경고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또 집회가 끝난 뒤 보수단체와 대진연 일부 회원들 사이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이 이를 막아서면서 물리적 충돌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앞서 대진연 회원들은 지난 18일 오후 2시 56분쯤 사다리 2개를 이용, 3m 높이의 담벼락을 넘어 서울 중구 정동 미대사관저에 무단 침입해 들은 "해리스 떠나라" "(방위비) 분담금 인상 절대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대진연 회원 19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날 연행된 대학생 중 4명이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구속된 4명과 뿐만 아니라, 나머지 공범 15명을 상대로 공모나 배후 세력이 있었는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달 22일에는 대진연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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